안철수 대표의 ‘실무형 대변인’…아내보다 ‘동료의식’으로 남편 내조

[일요서울|장휘경 기자]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 부인인 김미경 여사는 조용하고 차분한 성격이지만 남편을 알리는 일에는 적극적이다. 특히 남편의 정책을 홍보할 때는 거의 ‘대변인’ 역할을 자처하며 남편의 생각을 전한다.

아직도 대중 앞에 서면 수줍음을 감추지 못하지만 가끔 사자후를 토하는 경우도 있어 주변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한다. 지난 2012년 대선을 앞두고 김 여사는 박근혜, 문재인 후보 등이 지켜보는 자리에서 남편의 대선 승리를 다짐하는 대담성을 보이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김 여사는 “안철수 후보는 국민이 불러주신 후보다”며 “안 후보는 여러분과 함께 끝까지 승리할 것”이라고 큰소리쳤다.

박사 학위에 미국 변호사 자격증까지 취득한 김 교수는 기존의 대권 후보 부인들에 비해 정책적인 면에서 매우 전문적으로 접근한다.

특히 김 교수는 아내로서의 역할보다는 객관적 조언자 역할에 치중한다. 즉, 두 사람 다 개인적 역량이 뛰어나다 보니 각자의 영역에 직접적인 간섭을 자제한다는 것. 때문에 일각에서는 김 교수가 영부인이 되어서도 본인의 전문성을 살려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하며 활발한 활동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

김 교수는 또 남편을 전폭적으로 신뢰한다.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당 와해 위기에 처했던 안철수 대표는 “평소 말이 없는 아내가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받아도, 호사가들의 안주거리가 되어도, 언론의 조롱거리가 되어도, 여의도의 아웃사이더가 되어도, 정치9단의 비웃음거리가 되어도, 처음 시작할 때 그 마음만 변하지 않으면 괜찮다고 말한다”고 했다. 그런 아내의 신뢰와 격려는 안 대표가 국민의당을 명실공히 제3당으로 올려놓는 데 큰 몫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김 교수가 안정적인 것을 추구하고 다소 고지식한 면이 있는 데다 자기와 상관없는 일에는 관심이 없는 편이어서 퍼스트레이디감은 아니라고 다소 냉정하게 평가하기도 한다. 반면 창의적이고 인내심과 의지가 강하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상존한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