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 최대 격전지로 분류되고 있는 부산지역 민심이 극도로 흉흉해지고 있다.모기업으로부터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안상영 시장이 17일 전격 구속수감됐고, 부산 건설업체들이 노무현 대통령 당선후 측근들에게 거액을 전달했다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안 시장은 2000년 4월 서울 압구정동 자택 부근 길에서 J기업박모 전 회장에게서 부산종합버스터미널 이전 사업과 관련해 포괄적인 공사 편의를 봐 달라는 부탁과 함께 현금 1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은 16일 “최도술씨가 SK측으로부터 받은 11억원은 곁가지에 불과하며, 본체는 부산 건설업체들로부터 받은 돈”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그 돈도 노 대통령이 당선된 뒤 받았을 것이며, 이 때문에 노 대통령이 재신임을 묻겠다고 한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대정부 질문을 통해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이처럼 부산시정을 책임지고 있는 현역 시장이 뇌물 수수 혐의로 구속되고, 부산 건설업체들이 대거 비리에 연루된 의혹이 제기되자 민심도 동요하고 있다.여기에 17일 오전에는 회사측의 성실교섭을 촉구하며 영도구 봉래동 한진중공업 영도공장의 대형 크레인 위에서 농성을 벌이던 금속 노조산하 한진중공업 김주익 노조위원장이 자살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이 지역 민심은 극도로 흉흉해지고 있는 분위기다.<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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