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변지영 기자] ‘트로트퀸’ 홍진영이 1년여 만에 싱글 앨범을 들고 컴백 대전에 합류했다.

지난 9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위치한 메세나 폴리스 내 신한 판스퀘어 라이브홀에서는 홍진영의 미니 싱글 앨범을 소개하는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데뷔 10년 만에 연 첫 쇼케이스에 홍진영은 “시간이 정말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버렸다”면서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그는 2009년 ‘사랑의 베터리’로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트로트 가수 제안을 받기엔 너무 어리기도 했고 또래 가수들처럼 발라드 장르나 댄스곡을 하겠다고 생각했다고. 그는 “트로트는 어른들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했다. 그 당시엔 저도 어린 나이라 걸그룹 곡을 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 트로트 같은 장르는 취급하지 않는다는 맘이 있었다”고 말했다.

고민과는 달리 홍진영은 침체된 트로트계에 반짝이는 신인으로 자리매김했다. 진정한 백조로 태어난 그는 이후 ‘내사랑’, ‘부기맨’, ‘산다는 건’, ‘엄지척’ 등 1년마다 하나씩 내놓은 곡들이 모두 히트하며 ‘트로트 퀸’이라는 수식어도 얻었다. 또 예능 출연과 음악 프로그램을 종횡무진하며 높았던 트로트 가수들의  방송계 진입장벽을 허물고 있다.

그는 “제가 밝고 긍정적인 성격이라 ‘사랑의 배터리’로 무명 없이 처음부터 ‘잘 지냈겠지’라고 생각하시는 분도 있지만 저도 방송 활동을 하기까지 피나는 노력을 했다”며 “예능 나가서 말 한마디 못하고 들어올 때도 있었고 신인이다 보니 아는 사람도 없고 챙겨주는 사람도 없어 무슨 말을 해야 할지도 모르고 어려웠다”며 트로트 가수로서 쉽지만은 않았던 방송 진출의 고충을 털어놨다. 

특히 그는 “젊은 나이에 트로트를 부른다는 것이 처음엔 고민이 많았다. 10년이 되자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가장 많이 든다”며 “물론 잘 안 됐더라면 왜 했을까 싶겠지만, ‘안 했으면 어쨌을 뻔했어’라고 생각한다”고 넉살 좋게 웃어보였다. 

또 그는 “장윤정, 박현빈 선배들이 먼저 길을 닦아주셨다. 저도 제 뒤에 나올 후배들이 더 폭넓게 활동할 수 있는 길잡이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을 이었다. 홍진영은 “트로트하는 친구들도 여러 면들을 할 수 있다. 노래는 장르일 뿐이지 고정관념을 깨주고 싶었다. 쉽지가 않은 것 같다. 제가 계속 풀어야 할 숙제라 생각한다”는 진지한 고민을 전했다.

그는 트로트 가수로서 이례적인 행보를 걸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이번 신곡 ‘사랑한다 안한다’는 지난 9일 개봉한 박광현 감독의 ‘조작된 도시’의 OST로 삽입됐다. 심지어 박 감독에게 직접 러브콜이 왔다. 홍진영은 이에 “감독님이 평소 제 음악과 목소리 톤을 좋아하셨다고 들었다. 트로트가 영화 OST에 나온다는 점이 색달라서 기분 좋은 마음으로 임했다”는 소감을 밝혔다.

특히 새 신곡 ‘사랑한다 안한다’ 음원이 공개된 직후 일부 사이트에서 차트 1위를 선점하는 등 트로트 퀸으로서의 위상을 드러냈다.

한편 홍진영의 컴백곡 ‘사랑한다 안 한다’는 짝사랑에 빠진 한 여자의 애타는 마음을 담은 곡이다. 박선원의 맛깔나는 3핑거 기타와 권병호의 부드러운 하모니카가 어우러져 리듬의 풍미를 더했다. 지난 9일 Mnet ‘엠카운트다운’을 시작으로 컴백곡 ‘사랑한다 안 한다’의 성공적인 컴백 무대를 가진 홍진영은 지난 10일 KBS2 ‘뮤직뱅크’에 출연해 신곡 ‘사랑한다 안 한다’의 지상파 첫 컴백 무대를 펼쳤다. 

<취재=변지영 기자, 사진=송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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