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철에는 온도가 내려갈수록 안구건조증의 발병빈도가 심해지므로 신경써야 한다. 만약 눈을 혹사시키는 직업에 종사하고 있다면 퇴근무렵 눈이 침침하고 뻑뻑해서 한참 동안 눈을 비비는 일이 흔해질 수 있다. 심할 때는 눈 안 쪽이 심하게 충혈되어 보기에도 흉해진다. 겨울철에 가장 불편해 하는 눈병 중 대표적인 것이 안구건조증후군이다. 이것은 근원적인 원인은 눈물의 분비가 부족해서 생긴다.

눈물의 종류에는 기본적인 눈물과 반사적인 눈물 두 가지가 있다. 먼저 기본적인 눈물은 일정하게 지속적으로 생성되면서 눈을 적셔주고 부드럽게 윤활시켜준다. 이에 비해 반사적인 눈물은 어떤 자극이나 통증, 먼지, 매운맛, 연기, 냄새, 기쁘거나 슬픈 감정, 눈물 부족으로 인한 자극 등에 대한 반사반응으로 눈물이 일시적으로 분비되는 경우다.

안구건조증은 일명 건성안 증후군이라고도 한다. 증상은 눈물이 부족해서 오는 눈의 따가움, 꺼칠거림, 뻣뻣함, 건조감, 담배 연기 등에 대한 예민함, 그리고 실 같은 끈적끈적한 눈꼽이 자주 끼는 등 뚜렷하게 표현하기 애매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오히려 눈물이 더 많이 나오는 경우에는 눈물 부족으로 인한 자극에 의해 반사적으로 눈물이 증가하는 현상으로 진단을 어렵게 할 수도 있다. 대부분 오후가 되면 불편함을 더욱 느낀다. 이 때문에 콘택트렌즈 착용자는 렌즈를 낄 수 없는 경우도 있다.

나이가 듦에 따라 눈물의 분비가 현저하게 줄어드는데 특히 폐경기 이후의 여성에게서 흔히 볼 수 있다. 전신질환으로 입 속의 침 분비도 줄어들며, 관절염 증상이 겹쳐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원인으로는 외상이나 점안약 남용, 고혈압이나 위산과다, 신경증, 우울증 등에 사용되는 약물복용 등을 들 수 있으며, 대부분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눈물 부족을 진단하기 위해 검사지를 눈에 끼워 분비량을 검사하기도 하고 인공눈물 투약에 대한 반응 등을 감안해서 진단하기도 한다. 안구건조증후군의 치료는 원인 제거가 가장 좋기는 하지만 항상 가능한 것은 아니다.

인공눈물 보충이 치료의 기본 원칙이며 치료의 목적은 불편한 증상의 완화와 개선일 뿐 완치되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 인공눈물 보충 횟수는 사람에 따라 각각 필요한 정도가 다르며 하루 한두 차례 또는 1시간 동안 여러 차례 보충할 경우도 있다.

눈물 연고제를 잠자기 전에 사용하면 아침에 눈뜰 때 편하며, 가능한 한 적은 양을 사용할수록 뿌옇게 보이는 증상을 줄일 수 있다. 눈물을 보존하기 위해 눈물이 빠져 나가는 구멍을 막거나 방안의 습도를 높이거나 눈꺼풀을 봉합하거나 특수렌즈를 낄 수도 있다.

흰자위가 충혈되는 결막하출혈

안구건조증후군과 함께 빈도가 많은 것은 결막하출혈이다. 이는 안구 속 희자위 부분의 실핏줄이 터져 빨갛게 충혈되어 보이는 증상을 나타낸다. 이 증상은 특별한 원인이 발견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눈을 비빌 경우, 눈을 다친 경우, 기침을 심하게 한 경우, 구토를 한 경우, 무거운 짐을 들었을 때나 숨을 오랫동안 참은 경우처럼 눈에 힘이 갈 정도로 힘든 일을 했을 때나 고혈압, 출혈성 소질이 있는 경우, 눈에 주사를 맞은 경우 등에서 발생할 수 있다.

보기에는 끔찍하지만 결막하출혈 자체는 눈에 아무런 지장이 없다. 따라서 특별한 치료 없이도 며칠이 지나면서 저절로 낫는다. 몸의 다른 부분에 멍이 들었다가 자연히 풀어지는 것과 마찬가지다. 출혈된 피가 흡수되는 기간은 출혈의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1~2주 가량 걸린다.

더운 찜질이나 소염제, 말초혈관 개선제 등이 어느 정도 흡수 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 결막하출혈 자체는 걱정할 문제가 아니지만 다른 눈병과 합병되어 있는지 세밀하게 진찰받아야 한다. 여러 차례 반복되는 경우에는 안과를 방문해 눈질환의 원인을 찾아보아야 한다.

겨울철 발생 빈도 높은 안질환

이 외에 겨울철 발생할 수 있는 안질환에는 설맹증이 있다. 설맹증은 스키장이나 얼음빙판 위에 햇빛이 내리쬐면 주변이 온통 하얗기 때문에 자외선이 그대로 반사돼 각막에 자극을 줌으로 인해 생기는 겨울철 대표 질환이다. 스키장의 경우 눈에 의한 햇빛 반사율이 80%에 달하기 때문에 자외선 강도가 도심보다 2배 이상 강하다. 이러한 스키장에서의 햇빛 반사에 의한 설맹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레저활동 시 자외선 차단지수가 높은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스키장에서는 고글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겨울철 긴 시간 동안 면역력이 많이 떨어져 있는 상태에서 자외선을 장시간 쬐게 되면 백내장, 황반변성과 같은 심각한 질환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이 밖에 발생할 수 있는 질환으로는 유루증이 있다. 유루증은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초래할 만큼 눈물이 지나치게 많이 나오는 질환으로 주로 40대 후반부터 발병하는 경향이 있다. 계절 별로 11월 이후에 발병이 많이 되는 경향이 있어 겨울철 주의해야 할 안질환이라 할 수 있다. 대부분 눈물이 빠져나가는 통로인 비루관의 눈물길이 막히거나 좁아졌을 때 생기는데 원인과 이유가 정확하게 밝혀지진 않았으나 눈의 충격과 염증, 노화현상이나 안약 사용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유루증은 안구건조증과 착각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 신경 쓰지 않고 오래 방치하게 되면 눈물길 내에 눈물이 고여 염증이 생기게 되고 심하면 눈물주머니 염증으로 눈과 코 사이가 빨갛게 된다. 일반적 경우 염증치료와 함께 비루관부지법 (비루관탐침술)의 치료가 필요하다.

정리=김정아 기자  jakk3645@ilyoseoul.co.kr

<저작권자 © 일요서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