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예비 후보가 전국을 돌며 대권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민생 현안을 살피기 위해 시장, 농촌, 우체국, 회사 등을 가리지 않고 직접 찾아 다니며 시민들과 만나고 있다.
 
특별한 각본이 있는 행사들이 아니다보니 방문하는 곳에서는 생각지도 않는 일들이 생기기도 한다. 넘쳐나는 환영인파로 문 후보가 방문하는 곳마다 주차대란이 일어나기도 하고 토론을 하는 강당 등은 빈 좌석이 없을 만큼 많은 사람들이 들어차기도 한다.
 
예정에 없는 지지자 또는 방문객들의 돌출발언으로 진땀을 빼기도 한다. 지난 22일 저녁 오산시청 강당에서 진행된 ‘문재인 전 대표 초청 대담’에서도 문 후보는 예상치 못한 방문객으로 진땀을 빼는 일이 발생했다.
 
이날 진행된 대담은 고민정 대변인의 사회로 진행됐다. 문 후보에게 토론자로 참석한 시민, 교사, 대학생, 주부 등이 질문을 하면 답하는 식으로 진행돼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토론이 이뤄졌다.
 
대담이 끝나고 행사를 마무리 하기 전 고 대변인은 객석에 않아있는 시민들에게 질문기회를 줬다. 강당 맨 끝에 서 있던 지역 근로자 한 명이 국가개조론, 영세중립국 선포 등에 대한 질문을 했고 문 후보가 답변을 하면서 행사가 마무리 되는 분위기 였다.
 
하지만 이때 중년 여성 한명이 질문이 있다며 발언을 시작했다. 고 대변인은 시간이 많이 지체된 관계로 사회자 직권으로 행사를 여기서 마무리 해야 한다고 말으나 여성은 멈추지 않았다. 이를 보다 못한 문 후보는 고 대변인 대신 질문을 듣기 위해 여성에게 다가갔다.
 
강단 앞으로 나온 여성은 문 후보를 바라보며 발언을 이어갔다. 그녀가 “지난 대선 때 안철수 후보의 도움을 많이 받았는데”라며 말을 시작하자 시민들의 야유가 쏟아졌다. 시민들의 야유에 질문이 묻히기는 했지만 그녀는 야권 대선후보 자리를 안 후보에게 양보할 마음이 없느냐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질문을 던졌던 중년 여성이 누구의 지지자인지는 확실히 알 수는 없었지만 대담에 나선 문 후보와 지지자들의 기분을 상하게 할 만한 발언이었다. 문 후보도 중년 여성의 발언에 당황한 듯 했지만 특유의 여유로움으로 질문에 답했다.
 
결론적으로 문 후보는 여성의 질문에 대한 즉답은 피했다. 그는 “이번에는 정권 교체 꼭 해내자 그런 말씀 하신 것이죠?”라며 시민들에게 물었고 객석의 시민들은 큰 박수로 호응해 어색했던 상황을 문제없이 넘겼다.
 
최근 문 후보를 향해 안 후보가 “짐승만도 못한 것” 등의 발언을 해 문 후보 지지자들 사이에서 안 후보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은 게 사실이다. 이런 가운데 안 후보를 지지하는 듯한 여성의 돌직구 발언이 터져 나와 대담장에는 일순간 긴장감이 감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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