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로 이송돼 치료 중…생명 지장은 없어
 
[일요서울 | 권녕찬 기자] 재개발 관련 보상에 불만을 품은 70대 남성이 술에 취해 박원순 서울시장 앞에서 자해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서울시와 목격자에 따르면 성북구 삼선3구역 재개발추진위원장을 지낸 이모(79)씨가 24일 오전 10시쯤 서울시청 1층 로비에서 열린 행사 중 자해를 시도했다.
 
이 씨는 축사를 하는 박 시장을 향해 “박 시장 때문에 못 살겠다”, “나는 죽어야 돼” 등의 말을 한 뒤, 흉기로 왼쪽 복부 하단을 찌른 후 박 시장 앞에 쓰러졌다.
 
이 씨는 현장에 있던 서울시 관계자 등에 의해 시청 밖으로 옮겨졌고, 출동한 119 구급대에 의해 서울대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복부에 10㎝가량의 자상을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이 씨가 재개발 담당부서 관계자를 만나러 이날 시청을 찾았다가, 박 시장을 보자 술김에 이 같은 행동을 벌인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애초 재개발 민원과 관련한 해당 부서를 방문하는 도중 1층 행사를 보고 시민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작은 칼로 자해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서울 성북구 삼선3구역은 2015년 10월 8일 재개발구역에서 직권 해제된 지역으로, 재개발 해제에 따른 자치구 보조금 액수에 조합 측이 불만을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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