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구입한 컴퓨터' 여전히 사용중, '2009년 폐기 처분한 컴퓨터' 가져다 쓰기도

제공: 강구덕 서울시의원 (2017년 1월 기준 교육청 제출 자료 분석)
[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서울시 관내 384개 중학교 교육용 컴퓨터 13,642대 중 90%는 데스크탑 컴퓨터다. 이중 절반 이상이 내용연수 기준인 5년을 경과한 컴퓨터로 밝혀졌다.
 
서울특별시의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구덕 의원이 서울시 교육청에 요청해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서울시 384개 중학교 내 교육용컴퓨터 13,642대중 데스크탑 컴퓨터 12,355대의 50.8%가 내용연수 5년을 경과했다.
 
오는 2018년부터는 ‘정보’교과가 신설되어 중학교는 34시간, 초등학교는 오는 2019년 17시간 교육을 의무화하며, 학교당 컴퓨터실 1실 기준 36대를 구비해야 한다. 하지만 현장 상황은 매우 열악한 상태다.
 
서울시 교육청의 2017년 학교 정보화 기기 예산은 총 166억으로 중학교 교육용 PC 예산은 16억, 초등학교는 14억이다. 교원용 PC 예산은 이보다 많은 중학교 18억, 초등학교 28억이다.
 
하지만 학교 현장에서는 예산 부족을 이유로 교체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심지어 한 학교에서는 2003년 컴퓨터를 사용하거나 다른 학교에서 2009년 폐기 처분하는 컴퓨터를 관리 전환해 쓰고 있다.
 
강구덕 의원은 지난 3일 열린 제272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현재 서울시 관내 컴퓨터실이 없는 32개 중학교의 컴퓨터실 구축과 노후화된 컴퓨터 교체를 조속히 완료하고, 교육청은 특히 교원 확보 방안을 구체적으로 마련하며, 학교 정보화 기기 예산 166억이 어떻게 쓰이는지 정확한 조사를 통해 내년 처음 실시되는 ‘정보’교과 수업에 차질이 없도록 관리·감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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