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각하·기각 이뤄내지 못했지만 결코 좌절해서는 안 된다···

정말 가슴 속 깊이 통탄했다. 대한민국은 잔혹한 나라다. 섬뜩한 느낌이 가슴 속 깊은 곳으로 선지 핏덩이처럼 꿀꺽꿀꺽 소리를 내듯이 흘러가는 느낌이었다. 그렇지 않으면 임기가 1년도 채 남겨지지 않은 대통령을 이렇게 악랄한 인민재판, 마녀사냥으로 꼭 쓰러뜨려야 직성이 풀린다는 말인가! 직성이! 참으로 잔인한 백성, 참으로 잔혹한 국민의 정신적 풍토가 아니라면 이렇게 억울한 누명을 씌워 난도질하고 생매장하지 못할 것이다.

나는 지난 10일 오후 2시 경기도 동두천에서 열리는 태극기 집회에 참석해 연설할 일정이 오래 전에 잡혀 있어서 오전 11시 헌법재판소 판결 발표에 맞춰 동두천에 갔다. 도착하자마자 집회 장소 인근에 있는 식당에 부탁해 자리를 잡고 헌재 발표를 기다리고 있었다. 헌재 발표 후 즉시 윤창중칼럼세상 TV를 통해 생방송으로 나의 입장을 밝힌 뒤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나는 이정미 헌재 재판소장 직무대행이 “파면한다”고 담담함을 유지하려는 목소리로 말하는 순간 아무런 느낌도 들지 않았다. 나도 그렇게 평정을 유지하는 나를 발견하고는 순간 놀랐다. 이미 이 잔혹한 언론, 야당, 정치권, 친북 종북 반미 좌익 세력이 민주주의니 어쩌니 하는 구역질나는 명분을 내걸어 자신들이 증오해 왔던 대통령을 인민재판, 마녀사냥하기로 작정했으니 헌법재판소가 탄핵을 각하나 기각할 것이라고는 사실 거의 기대하지 않았다. 그럴 줄 알았어, 라는 생각도 들지 않았다.

대신 내 가슴 속 깊은 곳에서 이런 말이 튀어나왔다. “그래서 당신, 이정미 어떡하겠다는 건데?” “헌법재판소, 국회, 대한민국 언론…도대체 당신들은 대한민국을 어떻게 하겠다는 건데?”라는 씁쓸한 생각뿐, 먼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해 온 국민 여러분과 해외 동포 여러분에게 내 진정 심장 속에서 우러나오는 위로를 나름대로 전하고 싶었다. 정말 고맙습니다. 여러분 수고 많았습니다.

대한민국은 정말 잔혹하다. 건국 대통령 이승만을 생매장했고, 산업화의 아버지 박정희의 목숨을 총으로 끊었고 그것도 모자라 부관참시를 오늘 이 순간까지 계속해 오다가 마침내 그의 딸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탄핵이라는 올가미를 씌워 권좌에서 밀어 넘어뜨리고야 말았다.

이 같은 대통령의 시련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는 것을 나는 오늘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확인하면서 거듭 실감했다. 좌익에 저항하거나 좌익을 제거하기 위해 애쓴 대통령은 하나같이 민주주의라는 이름으로 제거되고야 만다는 사실이다.

이승만 초대대통령이 대한민국에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기치를 내걸고 나라를 세웠던 위대한 업적을 송두리째 쓰레기통에 던져버리고 오직 부정부패와 독재, 여기에 친일까지 서슴지 않았던 악마로 묘사되고, 박정희 전 대통령이야말로 군부독재의 상징적 악마로 국민적 증오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 것으로 매도된 배경에는 민주주의라는 이름의 가면을 쓰고 있는 좌익이 똘똘 뭉쳐 기획하고 조종하고 실현시켰기 때문이다.

만약 박근혜 전 대통령이 통진당을 해산하지 않고, 개성공단을 폐쇄하지 않고, 전교조를 법외노조로 밀어내지 않고, 이석기를 감옥에 집어넣지 않았다면 과연 탄핵을 당했을 것인가! 나는 이번 사태의 본질 중 하나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광의(廣意)의 '친북 종북 반미 세력 연대'에 맞섰기 때문에 그 후과(後果)를 치른 것으로 분석한다.

반대로 좌익을 대변한 김대중과 노무현은 이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거꾸로 좌익의 영웅이 되었다. 이명박은 보수우파의 피눈물 나는 지원으로 대통령이 되었지만 촛불시위에 넌더리를 내고 중도실용 운운하며 좌파의 비위를 맞추며 간신히 임기를 마쳤다. 그러더니 그의 졸개들은 이번에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야당과 내통해 성공시키면서 보기 좋게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보복에 성공했다.

그 친북 종북 반미 세력 연대에는 당연히 ‘좌익의 개’라고 불러도 모자랄 만큼 좌익의 정권 장악에 부역하고 있는 언론, 야당이 포함되는 것이고, 헌재의 판결이라고 해서 과연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대세(大勢)가 되어버린 이들에 역류할 수 있을 것인가?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체제가 실로 전복의 위기 일보 전에 놓여있다는 사실을 리얼하게 실감하게 된다.

이런 좌익에 대한 나의 종합적 판단을 근거로 4개월 여 전인 지난해 10월 말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지키지 못하면 대한민국을 지킬 수 없다”고 광야를 향해 외치고 나선 것이야말로 결코 후회 없는 나의 결심이라고 회고하지 않을 수 없다.

나는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지키기 위해 들고 일어선 태극기 시민 진영의 노고에 대해 깊이 감사의 뜻을 표명한다. 이것은 기적이다. 제1의 기적인 것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번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는 보수우파 자유민주주의 국가중심세력의 역부족을 솔직히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 보수우파 세력이 4개월 여 전 최순실 사건이 터지면서 낙담하고 좌절했지만 다시 그 짧은 기간에 거대한 태극기 진영을 만드는데 성공한 것이야말로 기적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지만 헌재로 하여금 탄핵을 인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데에는 크게 역부족이었음을 인정할 필요가 있다.

여기에서 우리는 낙담할 여유가 없는 것이다. 낙담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태극기 진영이 좌절에서 벗어나 다시 복원하게 된 것 역시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사(史)에서 제1의 기적으로 기록됨이 마땅하지만 결코 탄핵 각하나 기각을 이뤄내지 못했다 해도 결코 좌절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탄핵을 막지 못했다 해서 제1의 기적을 위해 자유민주주의 세력이 쏟은 땀과 눈물이 물거품이 된 것은 아니다. 만약 그런 기적을 이루지 못하고 좌절감에서 주저앉았다면 박근혜 전 대통령은 지금쯤 이루 말할 수 없는 시련에 빠져있고도 남았다. 이미 권좌에서 쫓겨나 해외 어느 나라로 쫓겨나 망명 생활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것을 우리가 막은 것이다.

그러나 헌재로 하여금 탄핵을 각하나 기각하지 못하도록 한 것은 역부족인 것이다. 나는 이정미 헌재소장 대행이 평결문을 읽어나갈 때 그 어느 한 문장도 수용하거나 승복할 수 없어 내 가슴 속에서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참을 수 없었다. 아니 오히려 침착해지는 나를 발견하게 됐다. 그래 두고 보자!

국회의 탄핵 의결을 그대로 수용한 헌재! 한마디로 사법부의 최후 보루임을 자임해온 헌재의 존재이유를 스스로 무너뜨렸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인용한 헌재는 반드시 대한민국 법치 민주주의를 전복시킨 가장 강력한 세력이라고 나는 기록하려 한다.

우리 자유민주주의 세력은 이제 제2의 기적을 기획하고 빨리 실천으로 옮겨야 한다. 그것은 우리가 다음 정권을 재창출하는 것이다. 빨리 기운을 회복해 대선 후보를 선택하고 결정해 다음 대통령을 만들어야 한다. 낙담할 시간적 여유가 없는 것이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해외 애국 동지 여러분!

절대 낙심해서는 안 된다. 우리가 지난 4개월 여 전 좌절을 딛고 태극기 세력을 키워나갔던 그 용기와 결단으로 이 난세를 돌파해 나가야 한다. 무엇보다 대통령을 우리 세력으로 만들어야 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선택이다.

그러하지 않으면 대한민국은 좌익에 의해 무너진다. 제2의 월남이 되는 것이다. 지금 대한민국이 제2의 월남이라고 진단하는 것은 헌재 판결을 계기로 더욱 명확한 사실로 확인되었다.

대한민국을 이대로 가만 둘 것인가! ‘좌익의 광풍(狂風)’이 더욱 거세게 불어올 것이다. 이것을 막을 것인가, 방관할 것인가! 우리는 다시 결단해야 한다.

나가자! 총궐기하자! 결코 헌재 판결에 승복할 수 없다. 우리는 결코 좌익의 노예가 아니다. 대한민국을 좌익의 광풍으로부터 건져낼 책임이 우리 자유민주주의 세력의 어깨 위에 걸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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