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일요서울 | 조택영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 후 첫 주말인 1일 ‘대통령 탄핵무효 국민저항총궐기 운동본부(이하 국민저항본부)’가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박 전 대통령 석방을 촉구했다.
 
국민저항본부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제4차 탄핵무효 국민저항 총궐기 국민대회'를 개최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고 "대통령 즉각 석방하라", "탄핵무효" 등의 구호를 연신 외쳤다.
 
박 전 대통령이 구속된 만큼 과격행동이 나타날 것으로 우려됐으나 집회는 비교적 차분하게 진행됐다.
 
정광택 국민저항본부 공동대표는 개회사에서 "그동안 얼마나 힘들도 답답했나. 우리나라가 거짓이 난무하고 정의가 사라졌다. 나라를 위해 애국하고 홀연 단신한 여자 대통령을 저렇게 무자비하게 대할 수 있느냐"면서 "오히려 박 대통령은 잠깐 힘들지라도 분명 역사적인 인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 이외에도 자유한국당 김진태·조원진 의원과 서석구 변호사, 변희재 전 미디어워치 대표, 정미홍 전 KBS아나운서, 정광용 국민저항본부 대변인 등이 참석했다.
 
손상대 뉴스타운 대표는 "2017년 3월 31일 대한민국은 사법살인을 당했다. 이는 1979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총격으로 서거한 10·26사태와 다를 바가 없다. 이 세상에서 박 대통령에게 돌을 던질 수 있는 죄 없는 사람이 과연 있는가. 대통령을 석방하라"고 외쳤다.
 
정 전 아나운서는 "우리는 참으로 참담한 꼴을 목도하고 있다. 대통령의 구속은 박 대통령도 이미 다 예상하고 대비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피하려고 했다면 피할 수도 있었다"며 "그러나 대통령은 그 길로 걸어가 스스로 순교자의 길을 선택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을 그렇게 구속시켰어야 했나. 돈 한푼 받지 않은 대통령을 구속시킨 그들은 얼마나 깨끗하냐. 동생과 인연까지 끊어가며 청렴한 대통령 아닌가"라며 "이제 자유민주주의와 민중민주주의의 전쟁을 선포한다"고 말했다.
 
전날 당내 대선 후보 경선에서 탈락한 김 의원도 입장을 밝혔다.
 
김 의원은 "그동안 시험이고 뭐고 한 번도 안 떨어졌는데, 어제 생전 처음 떨어졌다"면서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게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 것이다. 저는 원래 있던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로 돌아간다. 거기서 대통령이 석방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들은 소나기 그친 오후 4시경 대한문 앞을 출발해 을지로입구, 중앙일보를 거쳐 대한문 앞으로 돌아오는 행진을 진행했다.
 
경찰은 과격행동과 충돌 등을 우려해 126개 중대 1만80명의 경력을 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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