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이창환 기자] 제38회 서울연극제 공식선정작 〈옆방에서 혹은 바이브레이터 플레이〉가 5월 7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사라 룰 원작 <옆방에서 혹은 바이브레이터 플레이>는 극단 행길이 10주년 기념공연으로 선보이는 연극이다. 그동안 극단에서 선보였던 스타일보다는 대중적인 작품으로 서울연극협회가 한국 연극 생태계의 다양성을 위해 세계 유수 작품의 번역을 지원하기로 한 이래 서울연극제 공식선정작으로 채택된 작품이다.

연극은 인간의 보편적 문제인 성, 성욕, 사랑, 그리고 결혼을 다루고 있다. 토니상과 퓰리처상 최종 후보작에 오르는 동시에 미국 외 다양한 문화권에서도 높은 흥행기록을 올려 예술성과 대중성을 두루 겸비한 문제작이다. <옆방에서 혹은 바이브레이터 플레이>는 바이브레이터가 의료용 기구로 발명되어 사용되었다는 역사적 사실에서 소재를 취한다. 자극적일 수 있는 성과 성욕의 문제를 특유의 감각과 아이디어로 진지하고도 유쾌하게 대면할 수 있도록 했다. 성과 성욕을 가벼운 코미디를 가미해 사랑과 행복의 관점에서 풀어냈다. 인간의 존재와 관계에 대해 성찰할 수 있게끔 했다.
줄거리
1880년대 미국 뉴욕 근교의 기빙스 박사 집은 진료실을 겸하고 있다. 기빙스 박사는 전기 바이브레이터를 사용해 자궁과 항문마사지를 함으로 남녀 히스테리 환자를 치료한다. 기빙스 부인은 옆방인 진료실에서 이루어지는 치료 도중에 들리는 묘한 소리와 환자들의 만족감 사이의 연관관계에 호기심을 느끼고, 남편이 자신을 제외한 모든 사람을 바이브레이터 치료로 행복하게 해준다고 불만을 토로한다.
기빙스 박사의 환자인 덜드리 부인과 교제하게 된 기빙스 부인은 같은 여성으로서 덜드리 부인과 교감하며 바이브레이터 치료 효과의 정체를 파악하기 위해 애쓰는 한편 기빙스 박사의 남성 환자인 화가 레오에게는 남편에게 느끼지 못하는 로맨틱함을 느끼고 그것을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기빙스 부인은 레오에게 사랑을 고백하지만 레오는 기빙스 부인의 아기를 보살피는 유모 엘리자베스를 사랑한다고 고백하며 파리로 떠난다.
유모 엘리자베스를 통해 자신이 바라는 행복이 바이브레이터 치료가 아니라 남편과의 성관계를 통해서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된 기빙스 부인은 남편인 기빙스 박사와 진정한 사랑을 위한 소통을 시도하고 기빙스 박사는 그 사랑의 고백을 축복으로 받아들인다.

이창환 기자  hojj@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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