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으는 자동차’ 시대 성큼

이항184 모의 주행 이미지. <이항 홈페이지 캡처>
대량생산 단가 낮출 수도…올 7월 두바이서 첫 시행

[일요서울 | 남동희 기자] 스티븐스필버그의 1989년 공상과학영화 <백투더퓨처2>가 2015년 국내 재개봉된 바 있다. 등장인물들이 타임머신을 타고 날아간 미래가 2015년이었기 때문이다. 한때 관람객들 사이에서 영화 속 상상 중 현재 실현된 기술이 무엇이 있는지를 찾아보는 것이 이슈로 떠올랐다.

그 중 플라잉카는 2030년은 돼야 상용화될 것이라 점쳤었다. 하지만 13년 이른 올해 7월, 도심을 누비는 영화 속 플라잉카의 모습을 실제로 볼 수 있게 됐다. 심지어 사람이 운전하는 것이 아닌 무인항공기다.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도로교통청(RTA)에 따르면 무인항공택시 서비스가 올해 7월 두바이에서 처음 개시된다. 사용되는 무인항공기는 중국 이항지능기술유한공사에서 제작한 ‘이항184’다.

이항184는 세계 최초 유인(有人)드론으로 지난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가전전시회(CES)에서 첫선을 보였다. 1명의 승객과 화물을 합쳐 총 100kg을 운반할 수 있으며 시속 160km로 항속거리 48km를 한 번의 충전으로 비행할 수 있다.

일단 이 무인항공택시 서비스는 공항리무진 형태로만 제공된다. 승객이 기내 태블릿PC에 목적지를 입력하면 공항에서 도심 사이 구간만 오간다. 서비스 1회 요금은 아직 책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항184의 1대 가격이 30만 달러라는 것을 감안하면 일반 택시 요금을 크게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RTA에서 언급한 대로 초기에는 VIP전용리무진으로만 이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항지능기술유한공사 측은 서비스가 보편화될 경우 대량생산을 통해 단가를 낮춰 2020년 전까지 일반 택시 요금 정도로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차량공유업체 우버는 2020년까지 미국 댈러스와 두바이에서 실제 비행택시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선포했다. 우버에 따르면 고객은 휴대폰으로 비행택시를 부르고 정해진 위치 옥상 등에서 탑승해 원하는 목적지에 도달한다.

제프 홀든 우버 최고상품책임자(CPO)는 지난달 25일 “원 버튼 비행이 가능토록 하는 기술 개발을 위해 노력 중”이라며 “2020년 두바이 국제박람회에서 우버의 첫 비행 택시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우버는 이를 위해 벨 헬리콥터, 피피스트렐 에어크래프트, 무니, 차지포인트 등 소형 항공사 및 수직이착륙 기술 보유 업체, 배터리 충전 업체 등 6곳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아쉽게도 항공택시 산업에서 국내 업체들의 활약은 두드러지지 않다. 국내 비행선 제작 업체 에어콤만이 지난달 19일 유인드론 시험비행을 성공시킨 바 있다. 대기업 중에서는 대한항공이 최초로 무인항공기 운행에 성공했지만 비행택시 단계까지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진다.

업계 관계자들은 무인비행시스템은 4차 산업의 일종이자 미래 먹거리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에 비해 우리 정부의 투자 및 지원이 미흡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지원뿐만 아닌 비행관제시스템 등에서도 규제완화 등이 보완돼야 산업 발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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