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대표경선을 끝내고 당을 정비함에 따라 향후 정국 향방이 최대 관심사항으로 떠 올랐다. 무엇보다 당을 어떻게 끌고 갈지 문제다. 벌써 탈당예상자 명단이 5명 혹은 7명이 나돌고 있다. 한켠에서는 1차 10여명, 2차 15∼20여명 등 총 30여명이 탈당하게 될 것이라는 소문도 무성하다. 소위 한나라당내 진보적 인사들이 코드가 맞는 노무현 대통령을 따라 나가게 될 것이라는 추측이다.경선과정서 불거진 감정의 골 치유 최우선 과제내부 동요 부채질할 개혁신당에 총공세 가능성그동안 명분 찾기에 고심해 오다가 대표경선을 계기로 수구보수, 혹은 개혁거부를 이유로 떠난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한나라당 내부의 동요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다음으로 한나라당 내부정비가 완료됨에 따라 대여 강경투쟁에 나서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당장 대북송금특검의 연장시한 논란부터 시작해 공무원까지 주체세력 운운하며 여권이 총선에 대비한 필사적 준비를 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야당으로서는 공격이 최상의 방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김문수 의원이 제기한 노무현 대통령 친인척·측근문제, 150억원 뇌물수수의혹, 공적자금 부실관리, 경제정책 부재, 외교 및 안보 정책 부실 등을 집중 추궁할 예정이다. 국회다수당임을 감안, 원내투쟁을 원칙으로 입법투쟁, 제도와 시스템 투쟁을 할 것이라는 한나라당 관계자의 말이다.한나라당은 또한 새 대표 중심으로 내부혁신에도 과감하게 나선다는 전략을 수립해 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선 대북, 대서민, 대청년 대책을 원점에서 재조명하고 정립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다시 말해 변화된 국민의식에 부합하는 정책조정작업을 한다는 것이다.

또한 내년 총선 후보 선출도 가급적 국민경선 형태로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당비납부의 생활화 등 진성당원 양성에도 전력할 계획이다.한나라당은 새대표와 원내총무, 정책위 의장이 누가 되든 국회개혁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국회입법 독점, 감사원 국회산하 끌어오기, 예산과 결산 강화, 보다 명확한 3권분립 등 국회권한강화에 주력할 방침이다.한나라당은 대표 및 당3역 등 지도부 구성이 6월말까지 완료되면 서둘러 중하위 당직도 완료할 것이다. 이 때 젊은의원들이 전면에 포진할 것이라는 예상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중진이 당지도부를 형성한다면 실무진은 전면 초재선으로 채워 당이 노장조화를 통해 안정적인 이미지를 갖도록 한다는 것이다.한가지 특이한 것은 민주당이 김대중 대통령 청산과 호남을 버리고 영남당 만들기를 강행한다면, 한다라당은 김대중 대통령에 대한 공세를 극도로 자제하고 호남 민주당 잔류파와 일련의 연대를 모색 할 것으로 보인다.

적의 적은 아군이라는 평범한 논리가 성립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검의 김대중 대통령 수사불가 방침에 대해서 소극적인 대응을 하는 것도 그 일환이라는 분석이 있다.그러나 한나라당 당직자들이 걱정하는 것은 치열한 경선을 거치면서 갈기갈기 찢어진 내부 감정의 골을 어떻게 매우느냐는 것이다.대표경선을 하는 동안 민정계 대 민주계, 영남 대 비영남, TK 대 PK, 각후보 지지자간 격렬한 선거운동 과정의 대립은 쉽게 풀 것 같지 않다. 게다가 정책위의장, 원내총무 경선, 지역별 운영위원 경선 과정에서 한나라당은 내부적으로 거북 등처럼 갈라져 있다는 것이 당내 시각이다. 여기다가 개혁신당이 뜨고 돌풍기세가 보이면 한나라당은 큰 위기에 처할 것이라고 보는 당직자도 많은 실정.이 때문에 한나라당이 내부 불만을 조기 수습하고 하나로 뭉치기 위해 대여 투쟁이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하는 사람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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