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당경쟁 심화돼 시장 포화임에도 예비창업자 관심
저가주스 공세에 살아남은 브랜드 이디야, 커피베이
 

커피전문점 창업이 여전히 활발하다. 이미 과당경쟁이라는 언론의 경고를 무색케 할 정도로 올해 들어서도 가장 많은 수의 창업자들이 몰리고 있다.
 
특히 중가 커피전문점의 창업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이디야와 함께 대표적인 중가 커피 프랜차이즈인 커피베이는 올 들어 2월부터는 매월 12~15개의 가맹점포를 늘려가고 있는 중이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최근 과연 커피 창업시장 현황은 어떤지, 향후 전망은 어떤지에 대한 궁금증도 더해가고 있다. 커피전문점 프랜차이즈 브랜드에 대한 분석과 향후 커피전문점 창업 전략에 대해 살펴본다.
 
원두커피 창업시장을 선도했던 고가 커피 즉 프리미엄 커피전문점은 포화상태라는 전문가들의 진단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일부 브랜드를 제외하고 스타벅스 등 대부분의 브랜드가 점포수가 증가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작년에 1000호점을 넘었다. 국내 브랜드 중에서는 투섬플레이스 점포수 확장이 돋보인다. 최근 3년간은 투섬플레이스의 점포수가 많이 증가하고 있다.
 
엔제리너스 카페베네 등 경쟁 브랜드가 이미 많은 점포수를 확보하고 있어서, 동일 브랜드 점포와 500m 이내 출점 금지 공정위 규제가 선두 브랜드들의 점포를 더 확장시키기 어렵게 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전체적으로 고가 프리미엄 커피 브랜드는 현재에도 계속 점포를 늘리고 있다고 보면 된다. 다만 여기서 주의해야 할 것은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다 보니 매장별 평균 매출은 점점 줄고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창업자는 그러한 점을 잘 고려하여 창업 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이다.
 
프리미엄 전문점 성장 중
 
저가 커피는 2015년부터 2016년 상반기까지 크게 증가했다. 빽다방이 선도했고, 그 외 많은 브랜드가 탄생했다. 하지만 너무 짧은 기간에 많은 브랜드가 생기는 바람에 과당경쟁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편의점 커피가 1000원 이하에 판매됨으로써 가격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는 중이다. 당연히 점포 수익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또한 저가 커피 붐을 6개월~1년 정도 뒤따라서 쥬씨 등 저가 주스 창업 붐이 일었다. 소비자들은 선택의 폭이 커져서 즐거웠지만, 저가 커피와 저가 주스가 경쟁을 하면서 창업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는다.
 
저가 주스 전문점은 지난해 하반기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급격히 하락하는 추세를 보였다. 따라서 창업자들은 저가 커피나 저가 주스가 객단가를 올려 점포매출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경쟁력 있는 메뉴를 가진 브랜드인가를 잘 살펴보는 안목이 필요하다.
 
아메리카노 한 잔에 2500~3000원 하는 중가 커피는 2014년, 2015년 커피 창업 시장의 헤게모니를 장악하며 급성장했다. 카페베네, 엔제리너스 등 프리미엄 커피가 동반성장의 규제에 묶여 주춤하는 사이 무임승차하는 행운을 누렸던 것이다.
 
하지만 2015년 하반기 들어서면서 지난해 상반기까지 저가 커피와 저가 주스의 매서운 공격을 받고서 주춤했다. 선두 브랜드인 이디야를 제외하고 많은 브랜드가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러던 것이 지난해 하반기 들어서면서 저가 커피와 저가 주스가 주춤해지자 다시 반전의 기회를 맞이하면서 최근 크게 성장하는 추세다.
 
특히 중가 커피는 고객층이 점점 더 두터워지고 있는 점이 강점이다. 고가 커피는 가격 저항이 상당하고, 저가 커피는 맛이 없다는 볼멘소리가 점점 더 커지고 있는 터다.
 
2000원대 음료 숨고르기 중
 
대표적인 커피원두 제조 및 유통 기업인 연두커피인터내셔날은 고품질의 원두를 중가에 공급하고 있는데, 지난해 하반기부터 그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커피의 고유한 맛을 느끼려는 수요층이 증가하면서 합리적인 가격에 편안히 앉아서 커피를 즐길 수 있는 중가 커피전문점이 인기를 더해가는 것이다.
 
연두커피는 가격은 중가이지만 원두의 품질은 최상급 품질을 자랑한다. 국내 커피 3대 장인 중 한 명인 여선구 대표가 20년 간 국내 커피시장 현장과 세계의 커피 생두농장에서 터득한 경험과 노하우로 커피 원두를 생산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커피원두, 콜드브루 커피, 유기농 커피원두 등 모든 종류의 원두 품질을 최상급으로 유지하고, 대신 공급 가격은 20~30% 이상 저렴하게 유지한다. 점점 갈수록 해외 커피 생두 확보 전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콜롬비아, 과테말라 등 해외 농장과도 유기적 관계를 맺고 있다.
 
이제 창업자들은 이러한 시장의 흐름을 잘 간파하여 커피전문점 창업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또한, 점점 디저트 문화도 발달하고 있기 때문에 커피 한잔과 디저트 메뉴의 융합을 통해 고객층을 넓혀가는 창업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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