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김정아 기자] 사라져가는 기성품을 작품으로 재구상하는 전시와 칠보공예전이 대안공간 눈과 예술공간 봄에서 오는 29일까지 전시된다. 전자에 해당하는 전시인 조정은의 ‘READY MADE IN 다실바’展은 ‘다실바’라는 의상실에서 버려진 사물들을 모아 작품화한 것으로 ‘다실바 화분’ 시리즈로 구성됐다.

작가는 “이미(READY) 때를 지나버린 사물들이 아니라, 다시 만들어질 준비(READY) 중인 사물들로 가능성을 열어주는 전시가 되고자 한다”면서 “사라지는 것은 없어지는 것이 아닌, 다시 만들어지는 것이라는 생각으로 작업을 이어나간다"고 밝혔다.

또 이번 전시에서는 <다실바 화분>시리즈 외에도 사물의 이미지를 본래 용도와 상관없이 콜라주 한 신작들을 공개할 예정이다.

조정은 작가는 작업노트에서 “사라지는 사물이나 공간을 볼 때마다 언젠가 나 역시도 사라지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부터인가 나는 주변에 사라져가는 것들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면, 사라지는 게 아니라 다시 만들어진다고 생각했다. 시들어버린 꽃이 다시 거름이 되어서 또 다른 식물을 피우는 것처럼 사라진다는 것은 동시에 다른 무언가가 된다는 것이다. 나의 작업은 사라짐을 받아들이는 방법이다”고 밝혔다.

전시는 평범해서 잊히거나 쓰임새를 다해 사라져가는 사물들을 재조합함으로써 사물에 상상력을 부여하고 작품으로써 새로운 해석의 여지를 가능하게 한다.

예술공간 봄 전시실에서는 오선아 외 7명의 칠보공예 작가들이 칠보공예 전시 ‘구워내다’展을 기획했다. 이 전시는 전통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칠보공예의 이미지를 탈피하고자 작가 8인이 다양한 재료와 기법으로 재해석한 칠보 작품을 선보인다. 이 전시는 지난 4월 5일부터 6월 13일까지 인사동 한국 공예 디자인 문화진흥원에서 진행된 전시의 연장선이다. 참여한 작가로는 오선아, 김혜경, 권혜영, 김정화, 성소윤, 안정현, 장전인이 있다. 이 여덟 명의 작가들은 그간 칠보 공예에서 볼 수 없던 새로운 주제와 재료를 이용한 작업들을 공개할 예정이다.

김정아 기자  jakk3645@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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