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조수에 의한 농작물 피해가 해를 거듭할수록 늘어나 농민들이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최근 소초면사무소에 접수된 야생조수 피해사례는 10건으로, 주로 멧돼지가 벼를 짓밟거나 논둑을 파헤친 것으로 나타났다. 소초면 평장리 안경모 이장은 “평장리, 수암리, 교학리 등에서 멧돼지나 고라니, 노루가 출몰해 피해를 입히고 있으며 수암리 피해지역은 농가와 불과 수 미터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다”고 전했다. 수암리 한 농민은 “예전에는 주로 수확철에 피해가 발생했지만 요즘엔 봄에 물 댄 논둑을 파헤쳐 피해를 입히는 일도 많고 피해작물도 벼, 배 뿐 아니라 심지어 까치가 고추를 파먹는 일도 있다”고 대책을 호소했다.

해마다 피해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자연보호 등으로 야생조수의 개체 수가 늘어나면서 야생조수가 먹이를 찾아 야산 인근의 논밭으로 내려오기 때문이다. 특히 소초면 동골계곡은 자연보호를 위해 일반인들의 출입을 통제하면서 개체 수가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호저면사무소에 접수된 피해사례도 20여건에 이르며 누에를 치는 농가의 뽕나무 잎을 따먹는 등 고라니 등이 피해를 입히는 일도 있었다. 원주시에 접수된 전체 피해건수는 77건이며 피해면적은 1만2,700여㎡인 것으로 나타났다.<원주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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