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 정책’ 싸늘한 민심 녹일까

-여론 반영한 뒤늦은 제품가격 인하 결정
-BBQ ‘가격인하 이어 내점 시 치킨값 인하’
 
[일요서울 | 오유진 기자] 최근 프랜차이즈 업계는 ‘등 돌린 소비자 맘 잡기’에 열중이다. 이는 프랜차이즈 업계가 각종 구설수에 오르내리며 ‘위기’에 직면한 탓이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의 치킨값 인상 철회, 오너의 성추행, 서민 음식의 대표주자 격인 햄버거 등의 줄인상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또 공정거래위원회의 프랜차이즈 제재로 프랜차이즈의 ‘갑질’ 문제가 터져 나와 ‘불매 운동’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프랜차이즈 업계는 한시적 가격 ‘인하 정책’ ‘프로모션 강화’ 등 소비 위축 방어를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는 치킨값 인상 철회 논란, 오너의 성추행 혐의 등이 이어지면서 여론 악화가 지속되고 있다. 앞서 국내 치킨업계 대표 주자인 BBQ와 교촌치킨 등은 치킨값 인상을 예고했다. 이에 소비자들은 명확한 이유 없이 가격을 인상한다며 반발했지만 BBQ는 1, 2차에 걸쳐 치킨값을 인상했다.
 
그러나 공정거래위원회의 가맹사업 위반 혐의에 따른 현장 조사가 시작되자 양계 농가 보호, 서민 물가 안정과 국민 고통 분담 차원이라며 돌연 치킨값 인상 방침을 철회했다. 이에 소비자들은 “소비자들의 목소리는 듣지 않고 정부부처가 나서니 인하한다”며 비판의 수위를 높여갔다. 이어 ‘불매 운동’ ‘불매 카페’ 등이 생기며 불붙은 여론은 쉽게 사그라 들지 않았다.
 
불 붙은 여론을 진화하기 위해 BBQ 측은 지난 6월 배달 치킨의 권장 소비자 가격 인하에 이어 배달 가격과 차등적으로 적용해온 직영점 내점 시 치킨 가격에 대해서도 여론을 반영해 인하를 결정했다. BBQ는 통상 소비자들이 점포에 내점해 구매하는 경우 일반적으로 배달보다 높은 가격을 받고 있다. 이번 가격 인하 조치는 점포 내 가격표 반영 등을 통해 17일부터 적용된다.
 
최호식 전 호식이두마리치킨 회장은 지난달 3일 서울 청담동의 한 음식점에서 여직원을 강제로 추행한 혐의로 고소당하며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이에 호식이두마리치킨 측은 지난달 16일부터 지난 2일까지 가맹본부 전액 부담으로 두 마리세트메뉴 2000원, 한 마리 및 부위별·단품메뉴를 각각 1000원씩 가격을 낮춰 제공하는 가격 할인 행사를 진행했다.
 
치킨 업계 전반에 퍼진 소비 위축을 탈피하기 위해 치킨 프랜차이즈 BHC 역시 한 달여간 한시적 가격인하를 발표했다. 특히 BHC는 지난 13일 4주년 맞이 기자간담회를 통해 조류인플루엔자가 소멸하지 않으면 가격 인하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갑질 논란에 휩싸인 한국피자헛은 소비자 혜택 프로모션(모든 프리미엄 피자 30%, 40% 프로모션)을 강화하고 있다. 해당 프로모션을 통해 피자헛 레스토랑이나 배달 주문 이용 시 프리미엄 피자를 30% 할인, 방문포장으로 이용 시에는 최대 40%까지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하지만 소비 위축으로 연결된 소비자의 불만이 프랜차이즈의 할인정책으로 성장세를 회복할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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