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보기 위해, 세상을 보기 위해 대사건의 증인이 되고 가난한 자와 거만한 자의 거동을 관찰하자. 기이한 물건들, 기계, 군대, 집단, 정글과 달에 걸린 그림자를 보자.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먼 곳의 일들, 벽 뒤에 방 속에 숨겨진 일들, 남성에게 사랑 받는 여자들. 또 수많은 어린이들을 보자. 보고, 보는 것을 즐거워하자. 보고 또 놀라자. 보고 또 배우자.

-<라이프>창간사 중, 헨리 루스 (라이프, 타임지 창간인)-


세계적으로 유명한 포토매거진<LIFE>사진 130여 점을 전시하는 기획전이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다. 지난 7일 개막한 <라이프 사진전>은 1956년 이래 지난 60년간 열린 4번째 전시로 여느 전시보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 주최 측은 그동안 국내 전시에서 소개되지 않은 작품들을 중심으로 전시될 작품을  엄선했다. 

<라이프>는 1936년 잡지왕 헨리루스가 ‘인생을 보고, 세상을 보라(To see life, to see the world)’라는 야심찬 슬로건을 걸고 출발한 사진 잡지로, 한때 주간 판매량 1300만부를 기록하며, 사진이 가장 위대한 시대에 우뚝 서 있었다. 로버트 카파, 유진 스미스, 필립 홀스만, 알프레드 아이젠 슈타트, 마가렛 버크 화이트, 고든 파크 등 수많은 전설적인 사진가들은 <라이프>를 통해 보석 같은 재능을 맘껏 펼치며, 1천만 장의 불멸의 기록들을 우리에게 남겼다.

사람들의 호기심을 일깨우고, 누구나 이해할 수 있록 쉽고 흥미로운 잡지를 표방했다. 충격적이고 참혹한 것을 다루더라도 삶의 희망과 소망을 담도록 노력했다. 세상 곳곳의 소식을 담아 나르고, 예술과 과학을 알기 쉽게 변모시켜 대중의 곁으로 가져왔다. 
한국과 관련된 사진들도 눈에 띤다. 60년대 미국에 진출했던 최초의 걸그룹 김시스터즈, 통일과 휴전 사이에서 고뇌하는 이승만 대통령, 역사 교과서 논란의 중심이 되었던 대한민국 정부수립 국민 축하식 날의 풍경, 문재인 대통령의 부모를 구출했다고 알려진 흥남철수 사진도 관람 포인트다. 

<라이프>는 뉴욕 시민의 대다수가 이동 변수가 적은 1930년대에 탄생했다. 당시 <라이프>는 그 당시 사람들에게 지구 반대편을 볼 수 있는 유일한 창과 같은 역할을 했다. 지금은 과거의 문을 여는 열쇠가 된 <라이프 사진전>은 오는 10월8일까지 계속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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