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을철 성어기를 맞아 제주 근해에서 중국어선들의 불법조업이 기승을 부리면서 해상을 통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유입 차단에 비상이 걸렸다.지난 20일 제주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중국어선들의 배타적 경제수역(EEZ)내 조업이 증가하면서 우리측 EEZ를 침범하거나 영해를 침범해 불법조업을 벌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실제로 제주해경은 지난 19일 오후 8시30분께 조업금지구역인 북제주군 한경면 죽도 북서쪽 35마일 해상에서 불법조업 중이던 중국 랴오닝성 선적 75t급 유자망어선을 나포하는 등 지난달 말 이후 불법조업을 벌이던 중국어선 4척을 검거했다.

문제는 올 봄 전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었던 사스가 다시 재발할 가능성이 높은 시기에 중국어선들의 조업 증가로 불법조업이 늘어나면서 사스 유입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제주해경은 중국어선들이 우리측 EEZ를 침범하거나 영해를 침범할 경우 검거·압송과정에서 사스가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이에 따라 제주해경은 중국어선 검거시 경비함정 요원들의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도록 하고 해당선박과 선원에 대해서는 방역과 출입자 통제, 발판소독 등을 병행하는 등 사스 유입을 철저히 차단해 나가기로 했다.제주해경 관계자는 “최근에 중국에서 다시 사스 환자가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사스 재발 가능성이 높아지는 시기에 중국어선들의 불법 조업이 증가함에 따라 만약에 대비해 방역활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제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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