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당 생존 절박···4대 혁신 목표 달성”
李 “제가 되면 온 국민의 주목받을 것”
鄭 “투명·개방적 정당···당권주권주의”
千 “진정 소통하는 디지털 시스템 정당”

 
[일요서울 | 권녕찬 기자] 국민의당 8·27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당 대표 후보들이 14일 주요 핵심 당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자신의 강점을 부각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안철수·이언주·정동영·천정배 후보(기호 순)는 이날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국민의당 당 대표 후보자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당을 제대로 혁신할 적임자는 자신이라며 한 표를 호소했다.
 
전당대회 전 처음이자 마지막 합동연설회가 될 이 자리에는 후보자의 연설을 듣기 위해 중앙위원 등 주요 핵심 당원들이 대거 운집해 대강당을 가득 메웠다.
 
연설 순서는 추첨으로 진행됐으나 사후 일정상 먼저 연단에 선 정동영 후보는 개방적이고 투명한 정당을 만들겠다고 외치면서 ‘당원주권주의’를 강조했다. 정 후보는 “몇몇 소수가 독점하는 의사 결정 구조는 다수를 소외시킨다”며 “공적시스템을 존중하는 개방적이고 투명한 정당은 단합될 수밖에 없다. 40명의 원내 의원과 220명 원외를 하나로 묶어 내면 당이 살아난다. 제가 당 대표가 되면 그 다음날부터 소통과 단합의 문화 뿌리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이어 “나라의 주인은 국민임이 확인됐는데, 당의 주인은 당원인 점은 아직 구호에 그치고 있다”며 “당원 주권주의 실천을 위해 제가 당 대표되면 다음날 당헌 1조에 ‘국민의당 당권은 당원에 있고 모든 당권은 당원으로부터 나온다’를 못 박아 권리·권한·권력을 당원에게 돌려주는 길부터 시작, 새로운 당 건설에 착수하겠다”고 다짐했다.

두 번째 연설에 나선 이언주 후보는 자신이 새 인물임을 강조하면서 경쟁 후보들을 혁신의 ‘청산 대상’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 후보는 “당 추락의 원인이 신뢰 상실과 혁신 부족인데 이 혁신 대상인 분들이 지금 당 대표되겠다고 나와 있다”고 비판하면서 “제가 당 대표가 되는 순간 모든 국민의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또 과거 휴대폰인 모토로라 스타텍을 보여주면서 “스타텍이 예전에는 굉장히 좋은 폰이고 비싼 폰이었지만 이제는 구닥다리 핸드폰이다. 이제 스마트폰으로 바꿔야 한다”며 “이언주 당선이 곧 당 혁신의 시작이다. 국민의당의 새판짜기를 저와 함께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천정배 후보는 민심을 받드는 진정한 소통의 정당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천 후보는 “당 대표 되면 ‘시도당위원장-국회의원’ 연석회의, 중앙위원회 등을 상설화·내실화 해서 전국 모인 중앙위원들이 그저 형식적 안건 처리만 하고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 당 문제에 대해 토론하는 소통의 장 만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국민의당이 나아갈 길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그랬듯 민심을 하늘처럼 받드는 정치”라며 “24시간 국민 목소리와 건의를 들을 수 있는 전면적 디지털 시스템을 만들어 국민 고충과 목소리를 듣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연단에 선 안 후보는 대선 패배 책임을 인정하면서 자신의 출마 이유에 대한 당위성을 설명하는 한편,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을 혁신해 승리를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어떤 분이 ‘내년 초에 나서면 어떻겠냐’고 하셨는데 이는 지방선거를 모르고 하는 말”이라며 “현재 지지율 5%로 선거 해보나마나 진다. 제 미래보다 당 생존이 더 중요하다는 절박함에 대선에서 소진된 제가 나설 결심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번 전대는 선출직 비대위원장 또는 혁신위원장을 뽑는 선거”라며 자신이 당 대표가 되면 젊고 스마트한 ▲젊은 정당, 시도당의 권한과 재정을 강화하는 ▲분권정당, 당원 의견이 실시간으로 반영되는 ▲당원정당, 민생을 위한 지역 현안 정책과 중앙당 정책을 아우르는 ▲민생정당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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