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서울 서초구는 퇴근 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업무지시 금지를 위한 실천결의문을 채택했다고 21일 밝혔다.

조은희 구청장과 구 국·과장, 동장 등 56명은 최근 확대간부회의에서 무분별한 업무용 SNS 사용을 줄이기 위해 청렴실천결의 선언식을 열었다. 이들은 실천결의문을 낭독하며 근무시간 외 SNS 업무지시 자제에 동참할 것을 다짐했다.
 
주요 결의 내용은 평일 오후 7시 이후와 주말·공휴일에 업무용 SNS를 자제하는 내용을 포함해 ▲원치 않는 회식과 음주강요 금지 ▲휴일 출근 지시 금지 등이다.
 
그간 평일 오후 늦은 시각 또는 주말에 텔레그램·카카오톡 등 SNS를 통한 업무 보고·지시가 관행이 돼 구청 일각에서는 가족과 함께 있을 시간에도 SNS가 신경 쓰여 사생활이 방해된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왔다.
 
향후 구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업무용 SNS 사용 가이드라인'을 전파해 올바른 SNS문화를 조성할 방침이다.
 
구는 "프랑스는 이미 세계 최초로 올 1월부터 근로자의 접속 차단권(Right To Disconnect)을 인정한 법안을 시행 중이다. 독일도 2012년부터 안티스트레스법 제정 논의를 진행 중에 있으며 폭스바겐이나 벤츠 같은 회사의 경우에 퇴근 30분 후 사내 e메일 기능을 아예 차단한다"며 "국내서도 퇴근 후 근로자의 접속 차단권을 인정하는 법안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는 추세"라고 소개했다.
 
조은희 구청장은 "직원들의 근로휴식권을 보장하고 업무 집중도를 높여 행정의 효율성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솔선수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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