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선미 “다시 태어나도 남편과 결혼할 것” 슬픔 속 작별

[일요서울|장휘경 기자] 배우 송선미가 부군상을 당해 세간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을 전한 송선미의 남편 故 고우석 씨는 지난 21일 서울 서초구에서 지인이 휘두른 흉기를 맞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러나 끝내 사망해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경찰 측은 유산 소송을 진행 중인 고 씨와 가해자 사이에 금전관계 문제로 이와 같은 사건이 벌어진 것으로 판단, 현재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
 
 
송선미가 불의의 사고로 사망한 남편 고 씨의 마지막을 배웅했다.

지난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있는 서울성모장례식장에서 고 씨의 발인이 진행됐다.

송선미는 슬픔 속에서 빈소를 지켰고 발인에도 참여해 남편 고 씨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빈소에는 고 씨의 유족과 친지들이 함께했다. 각 방송사 소속사를 비롯한 동료 배우들이 보낸 조화도 고인의 넋을 위로했다.

발인식은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유족과 동료 배우 김나운 씨가 운구 행렬을 뒤따랐다. 이들은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으며 특히 송선미는 퉁퉁 부은 눈으로 눈물을 감추지 못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마지막까지 영정사진을 손에서 놓지 못한 채 눈물을 훔치던 송선미는 남편 고 씨의 사진 속 얼굴에 마지막 키스를 하고 그를 떠나보냈다. 발인을 마친 고인의 시신은 천안공원 묘원에 안치됐다.
 
송선미 측, “유산 상속 분쟁
관련 사건 아냐”
 

앞서 지난 21일 오전 11시 40분쯤 서울 서초구 한 법무법인 사무실에서 고 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S씨는 고 씨 외할아버지인 A씨 가족의 사정을 잘 알고 있었다.

고 씨는 외할아버지의 재산 상속 문제를 두고 가족과 분쟁을 벌여 왔는데, 이 과정에서 S씨의 도움을 받으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교토(京都)의 4성급 호텔을 소유하고 있는 A씨는 18세 때 일본으로 건너가 굴지의 사업가로 성장한 인물이다. 서울에도 적지 않은 부동산을 보유하는 등 최소 수백억 원대 자산가로 알려졌다. 2000년대 중반 국내에서 활발한 기부활동을 하기도 했다.

A씨는 슬하에 1남 2녀를 뒀는데 장남, 장손에게만 재산을 물려주기로 해 가족 간에 송사가 벌어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S씨는 경찰에서 일본에서 유학하던 시절 알게 된 장손 B씨와 가깝게 지내왔고 최근에는 운전을 해주는 등 B씨를 지근거리에서 도와 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다 S씨는 재산을 받지 못한 고 씨에게 먼저 연락해 소송과 관련된 정보를 넘겨주는 대가로 금품을 받기로 했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S씨는 USB에 관련 자료를 담아 고 씨에게 넘겼으나 2억 원을 주기로 한 약속과 달리 1000만 원밖에 주지 않자 불만을 품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은 전했다.

A씨 장남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고 씨가 살해된 사실도 21일 오후 6시 이후에 알았고, S씨가 재산권 분쟁과 관련해 고 씨 측을 찾아갔다는 것도 몰랐다”고 말했다.

사건 이후 송선미의 소속사 제이알이엔티는 지난 22일 오후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정확한 사실관계는 경찰의 수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나, 현재 고인에 대한 추측성 글이나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 유포되고 있어 유족들의 2차 피해가 우려돼, 다음과 같이 송선미의 입장을 밝히는 바다”고 전했다.

이어 “본 사건은 기존 보도와 같이 외할아버지의 유산 상속 분쟁과 관련해 발생한 것이 아니다. 고인의 외할아버지는 현재 생존해 계시고, 고인은 불법적으로 이전된 외할아버지의 재산에 대한 민·형사상 환수 소송에 관해 외할아버지의 의사에 따라 소송 수행을 돕고 있었다. 현재 외할아버지의 모든 재산은 소송 상대방의 명의로 모두 넘어가 있는 상황이다”며 “고인은 피의자에게 거액의 금품을 주기로 약속한 사실이 없다. 고인은 본 사건 발생 불과 4일 전인 지난 17일경 소송 상대방의 측근이라고 주장하는 피의자로부터 소송과 관련된 정보를 줄 테니 만나자는 갑작스러운 연락을 받고 피의자와 처음 만났다, 그리고 사건 발생 당일 피의자와 3번째 만나는 자리에서 본 건 피해를 입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고 씨의 사망이 유산 상속과 관련한 1000만 원 때문이라는 앞선 보도에 대해 “고인은 피의자에게 거액의 금품을 주기로 약속한 사실이 없다”라며 “고인과 피의자는 만난 지 4일밖에 안 된 상태였고, 피의자가 어떠한 정보나 자료를 갖고 있었는지도 확인되지 않아 거액의 금품을 주기로 약속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라고 반박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지난 24일 S씨를 살인 혐의로 구속하고 “S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동기를 더 조사한 뒤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남달랐던 부부 금슬
‘재조명’

 
현재 송선미는 사고로 남편을 잃고 큰 충격과 슬픔에 빠져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송선미가 자신의 남편을 언급하며 달달한 일화를 전했던 모습이 눈길을 끌고 있다.

결혼 10년 차에도 신혼부부 못지않은 부부애를 자랑해 왔던 송선미는 이제 막 26개월 된 딸의 엄마기도 하다. 그는 결혼한 뒤 첫 아이를 갖는 데 무려 9년이나 시간이 걸렸다.

당시 송선미는 아이를 가지고 싶지 않느냐는 질문에 “이제 가질 것”이라며 “늦게 결혼한 편도 아니어서 신혼 생활을 즐기고 일도 하다 보니 시간이 너무 금방 갔다”라고 고백했다.

또한 송선미는 “남편은 둘만 살아도 좋다고 하는 편이다. 사실 그래서 아이를 안 가진 거였는데 나이가 돼서 더 이상 늦추면 안 된다고 했더니 이제 빨리 갖자고 한다”라고 말하며 달달한 신혼 생활을 전한 바 있다.

지난해 6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는 자신이 엄마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했다. 아이 없어도 결혼생활이 충분히 행복했기 때문. 하지만 어느 날 아이를 갖기로 마음먹었고 늦은 나이에 첫 아이를 낳았다.

평소 과묵했던 남편도 출산 후 180도 바뀌어 ‘딸바보’가 됐다. 송선미는 아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던 남편이 자신을 똑 닮은 딸 앞에서는 연애할 때의 모습으로 돌아간다며 딸을 위해서라도 ‘젊게 살자’고 다짐했다는 얘기도 털어놓았다.

특히 송선미는 그간 방송에서 여러 차례 남편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던 터라 그 충격은 더욱 컸다.

송선미는 2013년 JTBC 드라마 ‘궁중잔혹사-꽃들의 전쟁’ 제작발표회에서 “극중 남편인 정성운과 포옹신 외에는 애정 신이 별로 없던데 해보고 싶은 애정신이 있냐”는 질문에 “우리 신랑은 그 장면을 보고도 ‘너무 야한 거 아니야?’라고 했다”며 “수위가 약한 애정 신에도 질투한다”고 답했다.

특히 송선미는 “다시 태어나도 남편과 결혼할 것”이라며 “나뿐만 아니라 오빠도 그렇다. 감사하고 보답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살겠다”고 남편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송선미는 지난 2011년 남편을 공개하지 못하는 것에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당시 YTN ‘뉴스앤이슈’에 출연한 송선미는 “남편 얼굴 공개하고 싶고 자랑하고 싶다”며 “하지만 신랑이 오픈하는 것을 꺼려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남편과 잘 싸우지 않는다”며 “신랑은 마음이 깊고 소소한 일들에 감동을 주는 마음이 아름다운 사람이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런가 하면 유능한 미술감독인 남편이 송선미가 외출할 때마다 “그러고 나가려고? 안 예뻐”라며 다시 옷을 골라주는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특히 2013년 MBC ‘토크클럽 배우들’에 출연했을 때는 ‘우리결혼했어요’에서 함께 하고 싶은 상대로 실제 남편을 꼽기도 했었다. 송선미는 “남편이랑 하면 안 되나?”라고 당당하게 말하며 부러움을 샀다.

송선미는 2004년 영화 감독 김지훈의 소개로 3살 연상의 미국 유학파이자 영화 미술감독 출신의 설치미술가인 고 씨를 소개 받아 2년여의 열애 끝에 2006년 6월 29일 신라호텔에서 결혼했고, 2015년 딸을 출산했다.

결혼식 준비 당시 송선미는 “하루 종일 웃음만 나온다”라며 “태어나서 이렇게 행복한 날은 처음인 것 같다. 드라마 속에서 웨딩 촬영도 많이 했는데, 그 때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다”고 기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또한 송선미는 “진짜 내 결혼식을 치르게 된다니 벌써부터 생각만 해도 가슴이 벅차오른다. 사진 촬영을 하면서도 가식적인 웃음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웃음이 저절로 번져 나온다”고 소감을 밝힌 바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당시 결혼식에 참석했던 우희진은 “남편이 모델처럼 잘 생겼다. 둘이 너무 잘 어울린다”며 식장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돌아온 복단지’에서
연기 지속할 수 있을까

 
지난 1997년 SBS 드라마 ‘모델’로 데뷔해 다수의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했던 송선미는 현재 일일드라마 ‘돌아온 복단지’에 출연 중이다.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지면서 송선미가 ‘돌아온 복단지’에서 연기를 펼칠 수 있을지 우려의 시선도 이어지고 있다.

‘돌아온 복단지’는 일일드라마인 만큼 촬영 강행군이 따르는 드라마다. 송선미는 ‘돌아온 복단지’에서 주신그룹의 장녀 박서진 역을 맡았다. 능력 있고 세련된 기업인이자 남자 주인공 정욱(고세원)과 결혼해 쇼윈도 부부의 삶을 살다가 민규(이필모)를 만나 상처를 치유받는다.

‘돌아온 복단지’가 현재 방영 중반에 이른 만큼 송선미가 맡은 박서진 역의 스토리 수정이 불가피한 것이 아니냐는 시청자들의 추측 또한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다양한 드라마에서 활약해 온 송선미인 만큼 시청자들의 안타까움과 애도의 물결도 이어지고 있다. ‘돌아온 복단지’의 시청자 게시판에는 다수의 누리꾼들이 송선미에게 애도와 응원의 메시지를 게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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