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고정현 기자] '국회 보이콧' 중인 자유한국당은 9일 대규모 집회를 열고 "북한에 대화를 구걸하지 말라"며 문재인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한국당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코엑스 앞에서 '문재인정권 5000만 핵인질·공영방송 장악저지' 국민보고대회를 열었다.
 
홍문표 사무총장은 이날 행사에서 "시원한 에어컨 밑 탁자에 앉아 엄중한 현실을 논하는 모습은 국민에 대한 도리도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국민과 함께 이 중대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보고대회 개최의 의미를 설명했다.
 
전술핵재배치 필요성을 미국 정치인들에게 설득하기 위해 한국당 북핵대책특사단이 오는 13일 미국을 방문하는 것과 관련해선 "이 정부가 못하는 일을 우리가 하겠다"며 "의원 외교단을 보내고 제가 직접 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자기 목적을 위해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람"이라며 "그런 특성을 잘 이용하면, 문재인 대통령은 협상을 못해도 홍준표는 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홍 대표는 또 "제가 직접 중국도 가서 사드와 관련 중국을 설득하겠다"며 "중국 공산당이 자기들 대회(중국공산당 전국대표대회)만 끝나면 대통령보다 먼저 나를 초대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도 가서 이야기해보겠다"며 "좌파정부가 못하는 북핵정책을 우리 한국당이 대신해 5000만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위해 직접 (대화)해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대표는 10일부터 온오프라인에서 전술핵재배치, 핵개발 등 북한과 핵균형을 이루기 위해 '1000만명 국민서명운동'을 시작하겠다고도 했다.
 
그는 "우리가 김정은의 핵인질이 되지 않기 위해선 국민들의 힘이 필요하다"며 "천만명만 서명하면 김정은 같은 어린애가 장난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장겸 MBC 사장 체포영장 발부, MBC·KBS 파업, 유의선 방문진이사 사퇴, 민주당의 '언론장악 문건' 등 언론 관련 사건을 정부의 언론장악시도로 규정하고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홍 대표는 민주당의 '언론장악 문건'과 관련 "문건까지 나왔기 때문에 언론의 자유를 침해한 헌법위반, 법률위반"이라며 "어떻게 해야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회 참가자들은 "탄핵해야 한다"고 호응했다.
 
홍 대표는 "국정조사를 진행하겠다"며 "이 정권이 헌법과 법률을 위반하는 데 누가 시켜서 했는지 (조사하고) 시킨 사람은 그냥 안 둘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홍준표 대표와 정우택 원내대표, 이철우·류여해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와 현역의원, 원외 당협위원장이 총출동했다. 또 한국당은 이날 대회에 당원과 일반 시민 등 10만명이 온 것으로 추산했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