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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조택영 기자] 윤세영 SBS 회장이 회장직에서 물러난다.

윤 회장은 11일 "매 고비마다 좀 더 잘했어야 했는데 하는 회한도 남지만, 든든한 후배들을 믿고 이 노병은 이제 홀가분한 마음으로 은퇴하겠다"고 밝혔다.

윤 회장은 이날 사내 방송을 통해 담화문을 발표, "노병은 죽지 않고 다만 사라질 뿐이라는 맥아더 장군의 말이 생각난다. 지난 27년은 저에게 마치 전쟁 같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최근의 방송 환경은 정말 한치 앞을 내다 볼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 불과 지난 5년 사이에 많은 경쟁 채널과 인터넷, 모바일 등 뉴미디어가 아무런 규제를 받지 않고 탄탄대로를 달리며 미디어 시장을 장악해 왔다"며 "하지만 지상파는 각종 규제에 묶여 경쟁의 대열에서 점점 뒤처졌다. 지상파라는 무료 보편서비스의 위상이 뿌리 채 흔들리며 차별규제가 개선되지 않는 안타까운 현실을 저는 그저 바라볼 수만은 없다"고 했다.

윤 회장은 "우리가 안고 있는 이런 어려움을 개선하기 위한 과정에서 부득이 절대 권한을 갖고 있던 당시 정권의 눈치를 일부 봤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언론사로서 SBS가 넘지 말아야할 선을 넘은 적은 없다"며 "하지만 과거 이런 저의 충정이 지금 와서 돌이켜 보면 공정방송에 흠집을 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점에 대해서는 분명히 사과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회장은 SBS 회장과 SBS 미디어 홀딩스 의장직을 사임하고 소유와 경영의 완전 분리를 선언했다.

그는 "윤석민 의장도 SBS 이사와 이사회 의장직을 사임하겠다. 또한 SBS 미디어 홀딩스 대표이사, SBS 콘텐츠 허브와 SBS 플러스의 이사직과 이사회 의장직도 모두 사임하고, 대주주로서 지주회사인 SBS 미디어 홀딩스 비상무 이사 직위만 유지하겠다"고 했다.

윤 회장은 이어 "이런 조치는 대주주가 향후 SBS 방송, 경영과 관련하여 일체의 관여를 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이자 명실상부하게 소유와 경영을 완전히 분리하는 제도적인 완결"이라며 "이로써 SBS 대주주는 상법에 따른 이사 임면권만 행사하고 경영은 SBS 이사회에 위임하여 독립적인 책임경영을 수행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택영 기자  cty@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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