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9월6일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수만명을 동원한 가운데 ‘수소폭탄 성공’ 군중환영대회를 개최했다. 이어 9일엔 김정은 로동당 위원장이 ‘수소탄 성공 축하연’을 베풀고 수소탄 개발자들을 치하하였다. 그는 “수소탄의 폭음은 간고한 세월 허리띠를 조이며 피의 대가로 이루어 낸 조선인민의 위대한 승리”라고 극찬했다.
그러나 수소탄 시험 성공은 군중 환영대회를 열고 축하연을 베풀 만한 경축행사 대상이 결코 아니다. 김정은은 수소탄 실험으로 국제사회의 보다 강경한 제재와 압박을 자초해 주민들에게 더욱 ‘허리띠’를 조이게 할 따름이다. 수소탄 성공은 ‘위대한 승리’라고 자랑할 일이 아니라 부끄러워 감춰야 할 치부이다. 김정은이 ‘축하연’을 베풀 때는 따로 있다. 북한의 핵무기를 모두 폐기했을 때이다.
북한이 9월3일 시험한 “대륙간탄도로켓(ICBM) 장착용 수소폭탄은 50-100kt 급이다. 일본 히로시마(廣島)에 투하된 15k급 원폭의 5-10배 파괴력을 지녔다. 단 하나의 핵폭탄이 서울에 투하될 경우 200만 명이 사망한다고 한다.
히로시마(廣島) 원폭은 1945년 8월6일 청명한 아침 8시15분 9600m 상공에서 투하되었다. 4.5t 무계의 원폭은 580m 지상에서 폭발해 열기·폭풍·화재·방사선 등으로 14만명의 사망자를 냈다. 원폭 투하 때 일본인의 증언에 따르면, 피폭당한 사람들 중 살아남은 경우 온몸에 화상을 입어 손만 대도 살점이 뚝뚝 떨어져 나갔다고 한다. 길거리는 시체로 가득 찼다. 당시 110만 히로시마 인구중 8분의1이 원폭으로 목숨을 잃었다.
원폭 피해는 사람을 처참한 죽음으로 몰아넣는 것으로 그치지 않는다. 기후 변화를 가져온다. 핵폭발에 의한 기후 영향을 집중 연구한 미국 럿거스 대학의 알랜 로벅크 교수와 콜로라도 대학(불더)의 오웬 툰 교수는 지구 종말과 같은 재앙이라고 했다. 원폭이 투하될 경우 짙은 연기가 태양을 가려버린다. 지구는 어둡고 차가워지며 건조해진다. 여름에도 영하로 떨어지고 ‘핵 겨울’이 온다. 식물을 죽이고 농사를 망친다. 많은 사람들이 굶어죽게 된다. 핵 폭발로 발생한 연기는 30km 상공 대기권으로 올라가 비에 녹아내리지 않고 10여 년 이상 떠다니며 태양을 가리게 된다.
인도와 파키스탄 간의 핵 전쟁을 가상할 수 있다. 두 나라 핵무기 중 절반만 터진다 해도 인류 역사상 유례 없는 기후 변화를 초래한다. 두 나라가 히로시마 원폭의 50배(북한 수소탄 5개)에 달하는 핵폭탄을 터트렸을 때 짙은 연기로 태양이 가려져 5년간 전 세계 쌀·밀·옥수수·콩 생산의 10내지 40%가 감소된다. 대량 아사자를 낸다.
핵 전쟁은 오판에 의해 촉발될 수 있다. 기술적인 실수로 발생될 수 있고 컴퓨터 해커에 의해 터질 수 있으며 불량국가의 광기서린 지도자에 의해 저질러 질수 있다. 특히 김정은이 이성을 상실한 불량국가 독재자라는 데서 언제 핵탄을 터트릴지 모른다.
김정은의 수소탄은 단 한 개의 공격으로 서울시민 200만을 죽일 수 있을 뿐 아니라 ‘핵 겨울’로 재앙을 불러올 수 있다. 김은 동족인 한국인은 물론 지구 종말과 같은 재앙을 불러올 수소탄을 시험해놓고 ‘축하연’을 베풀었다. 핵 보유 9개국들 중 핵 시험에 성공했다며 자축 군중대회를 연 나라는 없다. 김정은밖에 없다. 정상이 아닌 미친 사람이나 할 짓이다.
김정은의 핵 재앙을 막는 길은 북핵을 포기토록 압박하는 길밖에 없다. 김이 핵을 포기치 않을 수 없도록 제재와 압박을 가해야 한다. 대북 제재와 압박은 남한 주민만이 아니고 전 인류의 안전을 위한 책무이다. 김이 손을 들 때까지 멈추지 말고 계속 밀어붙여야 한다.

■ 본면의 내용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정용석 교수  ilyo@ilyoseoul.co.kr

<저작권자 © 일요서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