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강휘호 기자] 코스닥(KOSDAQ) 대장주 셀트리온의 코스피(KOSPI) 이전 상장 결정을 두고 시장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셀트리온은 지난달 29일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코스피 이전 상장을 가결했다. 셀트리온은 이후 남은 상장 절차를 거쳐 코스피 등록이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모든 과정을 마친 셀트리온의 코스피 이전 상장은 내년 2월 내지 3월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셀트리온을 떠나보내는 코스닥도, 맞이하게 될 코스피 시장에도 상당한 파급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코스피 200 편입, 공매도 위험성 하락 여부 등 관심사
증권가 “셀트리온 미래 밝아”…쭉쭉 올라가는 목표 주가


셀트리온은 지난달 29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코스닥 시장 상장 조건부 상장 폐지 및 유가증권시장 이전상장 결의'에 대한 안건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이날 의결까지 걸린 시간은 10여 분에 불과했다.

앞서 셀트리온 소액주주들은 코스닥보다 코스피에 상장하는 것이 공매도 위험이 적고, 주가 상승에 유리하다는 것을 이유로 코스피 이전상장을 위한 임시주주총회 소집 청구서를 제출했다.

창업자인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코스피 이전상장을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면서 “내년 상반기까지 3공장을 어느 나라에 지을지 결정할 계획"이라며 사업 확장 의지를 공식화했다.

이로써 셀트리온은 1996년 코스닥시장 출범한 이후 90번째 이전 상장 기업이 됐다. 지난 7월 이전 상장한 코스닥 시총 2위 카카오를 비롯해 동서, 하나투어, 에이블씨엔씨, 무학, 키움증권, NAVER, LG유플러스, 아시아나항공 등이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무대를 옮겼다.

코스닥 대장주 이전상장은 2008년 NAVER 이후 9년 만이다. 동시에 코스닥 시총 상위 10위권에 포진한 제약·바이오주는 셀트리온의 이탈로 7개에서 ▲ 셀트리온헬스케어 ▲ 신라젠 ▲ 메디톡스 ▲ 휴젤 ▲코미팜 ▲ 바이로메드 등 6개로 축소된다.

셀트리온을 떠나보내는 코스닥은 부정적인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코스닥 시장에서 셀트리온이 차지하는 위치가 너무 높다. 셀트리온 시가총액은 17조 7207억 원으로 코스닥 1위이자, 코스닥을 상징하는 대장주이다.

셀트리온이 떠난 자리를 대신할 만큼의 위상을 가지고 있는 대장주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첫 번째 문제다. 또 셀트리온이 빠짐으로써 코스닥 시장 내 불안심리가 확산, 기업들의 연쇄 이탈 현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의 수급 불균형이 더욱 심해질 가능성과 코스닥이 레몬마켓으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나온다. 결국 단순한 시가총액의 이탈뿐만 아니라, 그동안 코스닥의 간판 역할을 해왔던 상징성이 없어지는 것에 대한 타격인 것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과거 이전상장 사례나 코스닥 상장기업들의 개선된 실적 등을 들여다보면 셀트리온의 이탈 여파를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견도 있다. 우량 기업들이 올해 하반기 줄줄이 코스닥 상장을 대기하는 점도 호재라는 견해다.

실제 올해 4분기 코오롱의 미국 자회사 티슈진이 코스닥 입성을 추진 중이며, 상장 후 시가총액 2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총 1조 원 규모로 추정되는 스튜디오드래곤과 동구바이오제약, 바이오벤처기업 비트로시스 등도 연내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유명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셀트리온 이전상장이 코스닥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코스닥 중소형주 펀드의 자금 흐름도 긍정적이므로 코스닥 기업들의 향후 실적 개선을 고려하면 기관 순매도는 점차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반대로 코스피 입성 이후 셀트리온의 모습에 많은 기대가 쏟아진다. 셀트리온은 코스피로 상장되면서 단숨에 시가총액 기준 20권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오제약 업체 가운데 12위권에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23조원)에 이어 두 번째다.

코스피 200지수(대표적인 주식 200개 종목으로 산출하는 시가총액식 주가지수) 편입도 유력한 상황이다. 코스피 시장 대표지수인 코스피200은 파생상품시장의 거래대상 지수로 활용되는 등 해외 투자자나 기관의 매입 대상이 되면서 주식 가치가 올라가는데 도움이 된다.

코스피 200지수 편입과 관련된 증권가의 평가도 후하다. 신재훈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이 코스피로 이전 상장되면 코스피200 편입이 기대되는데 이는 주가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코스피200지수 특례편입으로 투자 자금 유입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관측한다. 기관과 외국인들의 지분율이 높아지고 수급도 상대적으로 안정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유명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셀트리온이 이전하면 코스피200지수 특례편입이 가능하다”며 “인덱스 펀드 추종 자금이 유입되면서 기관과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엄여진 신영증권 제약바이오 연구원도 “상장 다음 달쯤 코스피 200지수에 편입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코스피로의 단순 이전 효과보다 코스피200지수 편입 효과가 더 클 것"이라고 진단했다.

NH투자증권도 “(셀트리온의) KOSPI 200 편입은 무난할 전망”이라면서 “KOSPI 200 구성종목의 예상 시총비중 77%의 유동비율을 적용한 셀트리온의 시총비중은 1.54%였다. 30조 원의 KOSPI 200 추종자금을 가정 시 4500억 원 가량의 매수세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때문에 셀트리온에 대한 밝은 미래를 그리는 투자 전망도 이어지는 모습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10일 셀트리온그룹의 영향력에 주목,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대한 매수를 추천하면서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신재훈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목표주가를 기존 18만 원에서 21만 원으로 상향조정하면서 “트룩시마는 9월 이후 유럽 전역 판매가 시작되면서 시장 점유율이 증가할 전망”이라며 “트룩시마와 허쥬마의 미국 내 허가도 내년 승인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더불어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대해 투자의견도 '매수', 목표주가 8만 원을 제시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셀트리온헬스케어는 2019년도까지 연평균 매출액 성장률이 42.1%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매출액을 살펴보면 전년 대비 41% 오른 1조686억 원으로 추정된다.

신 연구원은 “글로벌 램시마 시장 성장 및 트룩시마의 매출 증가가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셀트리온 이전 상장과 관련된 또 다른 관심인 공매도 감소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공매도란 특정 종목의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할 때 증권사 등에서 주식을 빌려 매도 주문을 낸 뒤 주가가 내려가면 이를 되사서 차익을 내는 투자법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가 코스닥에 비해 공매도 비중이 4배가량고, 코스피 공매도 비중은 코스닥과 달리 매년 증가하고 있는 탓이다. 올해 지난 8월까지 코스피 전체 일평균 거래대금(5조993억 원)에서 공매도(3326억 원) 거래 비중은 6.52%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코스닥의 일평균 거래대금(2조9873억 원)에서 공매도(500억 원) 비중은 1.67%이다. 해당 자료로 비교해 봤을 땐, 오히려 코스피가 코스닥보다 공매도 비중이 3.90배 더 높다.

강휘호 기자  hwihol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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