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시스>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축구대표팀이 10월 해외원정 평가전에서 졸전으로 마무리하며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그 중심에 서있는 대한축구협회의 수장인 정몽규 회장이 최근 일련의 사태와 관련해 공식 사과 했다.
 
정몽규 대한축국협회장은 19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 2층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대표팀을 둘러싸고 벌어진 일련의 사태에 대해 “이유를 막론하고 회장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축구의 전반적인 책임을 제게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고개를 숙었다.
 
정 회장은 또 “국민 여러분의 관심이 없다면 대표팀은 좋은 성적을 낼 수 없다. 우리 선수들의 자신감이 떨어져 있다. 위축된 상태로는 좋은 플레이가 나올 수 없다. 물론 못할 때에도 질책도 필요하다”면서 “그러나 이제부터 코치와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격려의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대표팀의 부진한 경기와 더불어 협회에 대한 비판이 계속 되는 것에 대해 이유를 막론하고 회장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무엇보다 대표팀 경기력에 대한 우려가 심하다는 걸 알고 있다. 전력 강화가 핵심이다. 전폭적인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또 능력있는 유럽 지도자를 선임하기 위해 구체적인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정 회장은 다시금 신태용 감독에 대해 신뢰를 나타냈다.
 
그는 “대표팀 훈련 등을 제가 직접 세밀히 챙기겠다”면서 “11월 평가전 상대는 콜롬비아와 세르비아로 확정됐다. 오래 전부터 이야기를 했지만 구체적인 조율로 인해 발표를 늦게 하게 됐다. 계속된 강팀과의 평가전으로 우리 대표팀이 단련되고 투혼을 불사르도록 하겠다. 기술적인 면을 발전시켜야 한다. 그동안 기술위가 책임을 졌다. 이에 장기적인 연구를 하기가 힘들었다. 앞으로는 국가대표팀 감독을 따로 선임하는 기구를 별도로 만들겠다. 감독에 대한 책임 역시 이 기구에서 다루도록 하겠다”고 대책을 내놨다.
 
특히 그는 “최근 히딩크 논란과 관련해 상황이 악화된 것에 대해 무척 안타깝다. 초기 대응을 명확히 하지 못한 지적은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면서 “저와 대표팀이 다시 일어날 수 있도록 신태용 감독에게 변함없는 신뢰를 보낸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이와 별도로 축구협회의 인적쇄신에도 매진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그는 조직 개편과 임원진 개편 등을 통해 젊고 유능한 인재들이 일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축구협회는 최근 벌어진 축구대표팀의 졸전을 비롯해 울리 슈리리케 감독 교체, 거스 히딩크 감독 논란 등에 휩싸이며 축구 팬들의 비난을 샀다.
 
특히 협회는 본선 진출 1년여를 앞두고 뒤늦게 사령탑을 교체해 안일함으로 과거 홍명보 감독 사태를 재현할 뿐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홍 감독은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대표팀을 사령탑을 맡았지만 이미 무너진 조직력 등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본선에서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번 축구대표팀도 지역최종예선 2경기를 앞두고 부진 끝에 사령탑이 교체됐다. 대표팀을 맡은 신 감독은 무승부로 간신히 본선진출을 이뤘지만 10월 A매치인 러시아평가전과 모로코전에서 2-4, 1-3으로 완패하며 큰 충격을 안겼다.
 
여기에 지난 16일 국제축구연맹(FIFA)이 발표한 10월 FIFA랭킹에서 한국은 지난달 보다 무려 11단계 하락한 62위를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중국에게 추월당하는 등 한국축구는 내우외환에 휩싸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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