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고정현 기자] 친박계(친박근혜) 핵심인 김태흠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이 3일 홍준표 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출당 여부를 직권 결정하는 것과 관련해 “당헌당규 위반으로 무효”라고 주장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홍 대표에게 박 전 대통령 제명 여부를 위임한 적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오늘 오전 최고위 회의에서 홍 대표와 격론을 벌였고 홍 대표가 숙고하는 건 받아들이지만 독단으로 결정하는 건 받아들일 수 없다고 전달했다"며 "대표가 독단으로 제명을 결정할 수 있다는 내용은 당헌당규에서 찾아볼 수 없다. 그럴 거면 최고위가 무슨 필요가 있겠나"라고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최고위 직후) 대변인이 제명을 반대한 사람은 저밖에 없었다고 했는데 오히려 홍 대표와 같은 입장에서 얘기한 사람이 한 명 밖에 없었다. 이 문제에 대해 거의 반대를 했다"며 "70%가 넘는 당원들의 지지에 의해 뽑힌 당 대표이기 때문에 독단으로 결정을 해도 되고 책임도 당 대표가 지겠다고 해서 제가 책임은 최고위 구성원 모두가 지는 것이라 하며 고성이 조금 오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문제는 홍 대표와 해석이 다른 게 아니라 그쪽의 해석이 잘못된 것"이라며 "만약 이렇게까지 했음에도 불구하고 홍 대표가 독단으로 결정을 한다면 앞으로 법적·정치적 책임을 묻는 등 강력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 대표의 사퇴를 요구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김 최고위원은 "지금 그런 부분을 언급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며 "추후 일이 진행되는 과정 속에서 법적·정치적 검토 등을 끝낸 다음에 대응해 나갈 생각"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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