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한 운동, 올바른 식습관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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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배우 고 김주혁의 사망 사건으로 심근경색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다. 국과수 부검 결과 직접적인 사인은 두부손상으로 밝혀졌지만 심근경색을 의심할 만한 정황이 알려지자 본인은 물론 가족 등의 건강을 염려하는 사람들이 늘었다. 특히 심근경색은 날씨가 추워지면서 급작스럽게 발병하는 경우도 많은 만큼 주의가 필요한 질병이다.

개그맨 김형곤, 수영선수 조오련, 가수 터틀맨도 심근경색으로 사망
심정지 시 5분 내 심폐소생술 이뤄져야 뇌 손상 적고 사망 위험 낮다


심근경색은 심장에 피를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갑작스럽게 막혀서 생기는 병으로 혈액 공급을 받지 못해 심장근육 일부가 죽는 병이다.

심근경색 환자는 병원으로 신속히 이송해 응급처치를 해야 한다. 3~6시간 내로 막힌 혈관을 재개통해야 생존 가능성이 높아지는데 이 골든타임을 놓치면 생존 가능성이 급격히 낮아지고 심각한 심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심근경색으로 인한 심정지의 경우 4~5분 내로 즉각적인 심폐소생술이 이루어져야 뇌손상 등 심각한 합병증 및 사망 위험을 낮출 수 있다.

유명인들 중에도 심근경색으로 사망한 경우가 적지 않다. 2006년 개그맨 김형곤, 2009년 8월 아시아의 물개로 불리던 조오련 씨와 거북이의 리더 터틀맨도 모두 급성 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 2011년에는 북한 국방위원장 김정일도 이 병으로 세상을 등졌다.
 
30대·40대 환자 늘어
흡연·당뇨·고지혈증 요주의

 
심장은 총 9만6000㎞의 혈관에 혈액을 공급해 세포 하나하나에 영양을 공급하는 기관이다. 심장에 영양을 공급해 주는 혈관은 오직 관상동맥뿐이기 때문에 동맥경화에 의해 혈관이 막히게 되면 심장근육에도 문제가 생긴다. 동맥이 막히면 산소를 많이 소모해서 일해야 하는 심장근육이 일을 못하고 30분 이상 혈액공급이 안 되면 심장근육이 죽게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서구화된 식습관, 흡연, 스트레스 등의 이유로 심장질환 환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심근경색은 원래 중장년층에서 많이 발생했지만 최근에는 40대부터 30대, 20대까지 점차 낮아지고 있다. 사망률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심근경색의 위험인자로 흡연, 당뇨, 고지혈증, 고혈압 등이 있다. 하지만 유전적 요인이 더 큰 경우도 있어 뚱뚱한 사람에게만 생기는 질병은 아니다.
 
가슴 뻐근함·두근거림 등
전조증상 잘 알아야

 
쌀쌀한 환절기에 기온이 떨어지면 우리 몸은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혈관을 수축시키게 되고 이에 따라 혈압이 상승하게 된다. 보통 기온이 1도 떨어지면 수축기 혈압은 1.3mmHg 상승하며 기온이 10도 떨어지면 13mmHg가량 상승한다. 혈관이 갑자기 수축하게 되면 혈액이 지나는 통로가 그만큼 좁아지고 혈관이 딱딱해져 심장운동에 장애가 발생하거나 심할 경우 심장 기능이 일시적으로 마비되는 심근경색을 일으켜 돌연사로 이어질 수 있다.

전조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대부분 전조증상이 존재한다. 심장마비의 진행은 4단계로 주로 나뉜다.

1단계는 심장마비가 발생하기 수일 또는 수개월 전부터 흉통, 호흡곤란, 심계항진, 피로감 등이 나타나거나 점차 증상이 심해지는 단계이다. 하지만 25% 정도의 환자는 1단계 증상이 전혀 없다가 심장마비가 발생되기도 한다.

2단계에서는 급성증상의 시작으로 심장마비가 발생하기 직전이나 1시간 이내에 부정맥, 저혈압, 흉통,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3단계는 부정맥의 발생으로 심장기능은 정지하고 의식도 상실되나 즉각적인 치료로 소생이 가능한 단계다. 4단계는 즉각적인 소생술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생물학적 사망으로 모든 생체기능이 중지된다.

의료진들은 1단계 전조증상, 즉 흉통, 호흡곤란, 피로함 등이 나타날 경우 즉시 심장 전문의를 찾아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요즘 같은 환절기에 찬바람을 갑자기 쐬고 나면 가슴이 뻐근하다거나 두근거림이 느껴지고, 계단 오르기나 운동 시에 가슴이 답답하거나 뻐근함을 느껴진다면 검사가 필요하다. 또 취침 시 가슴이 답답해 잠에서 깬 경험이 있다면 심장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고려대 안암병원 순환기내과 박재형 교수는 “심장질환은 전조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건강검진을 통하여 혈압, 당뇨, 콜레스테롤 등 관리를 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면서 “갑자기 쓰러지는 등 심각한 증상은 검사를 통해서 충분히 예측될 수 있는 것이다. 흉통, 호흡곤란, 피로함 등의 전조증상을 느꼈을 때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 검사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오메가3 등 불포화지방산
콩·홍삼·사과·단호박

 
심근경색 같은 심혈관계 질병은 심장과 주요 동맥에 발생하는데, 증상이 없고 갑작스럽게 발생하기 때문에 ‘소리 없는 살인마’로 불린다. 이 때문에 평소 꾸준한 운동과 올바른 식이습관을 통한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우선 등푸른 생선에 함유된 오메가3,DHA·EPA 등의 불포화지방산은 장년층의 주요 사망원인인 뇌졸중, 심근경색과 같은 심혈관계 질환 예방에 효과가 탁월하다. 오메가3 지방산은 혈관 건강에 좋은 HDL콜레스테롤을 높인다. HDL 콜레스테롤은 혈액에 떠다니는 지방 성분을 몸 밖으로 내보내는 역할을 해 혈관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콩도 심혈관 건강에 탁월한 효과를 낸다. 백인경 국민대 교수팀이 지난 2012년 진행한 ‘한국인 식사 패턴과 만성질환의 관련성 연구’에 따르면 콩이나 두부, 두유 등을 1주일에 2~5회 먹는 사람은 1회 이하 섭취하는 사람에 비해 심혈관 질환 발병 위험이 12~14%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콩을 매일 먹을 경우에는 발병율이 27%까지 현저히 줄었다.

홍삼도 심혈관계 질환 예방에 좋은 식품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실제로 홍삼의 심근경색 발생 예방 효과는 국내외 여러 연구에서 밝혀진 바 있다. 또한 임상연구를 통해 홍삼이 혈소판 응집을 억제함으로써 심근경색과 동맥경화의 원인이 되거나 뇌혈관을 막히게 하는 혈전 생성을 억제하는 작용이 입증되면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홍삼의 혈행 개선 기능성을 인정받았다.

이 밖에 사과 속 수용성 섬유 팩틴은 장에서 콜레스테롤의 흡수를 차단한다. 카로티노이드 성분이 많이 든 단호박도 유해산소로부터 몸을 보호하고 노화 예방에 좋으며, 심혈관 질병에 걸릴 위험을 낮춘다.

한편 질병관리본부가 밝힌 ‘뇌심혈관질환 예방관리 9대 생활수칙’을 보면 우선 담배는 반드시 끊어야 한다. 비흡연자에 비해 심근증과 뇌졸중 발생률이 2배 높기 때문이다. 또한 부정맥과 심근증을 유발하고 뇌졸중 위험을 높이는 술은 하루 한두 잔 이하로 줄이고 음식은 싱겁게 골고루 먹고 채소와 생선을 충분히 먹는다.

혈압과 혈당을 낮추기 위해서는 가능한 한 매일 30분 이상 운동을 해야 하며, 비만 예방을 위해 적정한 체중과 허리둘레를 유지하는 것도 필요하다. 정신적으로는 스트레스를 줄이고 즐거운 마음으로 생활하는 것도 예방법의 하나다.

장기적으로는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을 측정한다. 정기검진을 통한 조기발견을 위해서다.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은 꾸준히 치료한다. 약물치료는 의사처방에 따라 생활습관 개선은 필수라고 질병관리본부는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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