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제공, 영화 관람, 카카오톡에 민주당 선거인단 등록 공지 

[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지난 19대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지지모임 행사에 전북 우석대학교 학생들을 동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교수들에게 집행유예 및 벌금형이 선고됐다.

전주지법 제2형사부는 17일 공직선거법상 제3자 기부행위 혐의로 우석대 태권도학과 전 학과장인 최모 교수에 대해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하모 조교수에게는 벌금 700만 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또 전·현직 연구원 2명에게는 각각 벌금 100만 원을 선고했다.  

최 교수 등은 지난 2월 12일 전주 화산체육관에서 열린 문 전 대표의 지지모임인 '새로운 전북포럼' 출범식에 학과생 172명을 참석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행사가 끝난 뒤 인근 식당에서 참석 학생들에게 1인당 3만6000원 상당의 음식물을 제공하고, 7000원 상당의 영화 관람을 하게 하는 등 총 825만7000원 상당의 기부 행위를 한 혐의도 받고 있다.

최 교수 등은 또 학과 학생들이 있는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 더불어민주당 ARS 선거인단으로 등록할 것을 공지, 총 215명의 학생을 선거인단으로 등록하게 한 뒤 참여 증거로 인증번호 제출을 요구한 혐의도 받고 있다. 하 교수는 이를 포럼 관계자에게 전달했다.

앞서 이 같은 사실을 인지한 전북도선거관리위원회는 이들을 검찰에 고발했으며, 이후 검찰은 최 교수의 사무실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단행한 바 있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