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 <뉴시스>
[일요서울 | 권녕찬 기자] 롯데홈쇼핑으로부터 수억 원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 등을 받는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에 대해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검사 신봉수)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제3자뇌물), 뇌물수수, 업무상 횡령 등 혐의로 전 전 수석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22일 밝혔다.
 
전 전 수석은 2015년 7월 롯데홈쇼핑 재승인 심사 과정에서 불거진 문제를 눈감아주는 대가로 롯데홈쇼핑으로 하여금 자신이 명예회장으로 있던 한국 e스포츠협회에 3억 원대 후원금을 내도록 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당시 미래창조과학방송위원회 소속이던 전 전 수석이 이 후원금의 대가로 재승인 과정에 협조한 것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전 전 수석은 또 의원 시절 비서관이던 윤모씨 등 3명의 협회 자금 횡령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윤 씨 등이 협회에 아무런 직책을 가지고 있지 않았음에도 돈세탁을 위한 허위 거래 과정을 주도할 수 있었던 데는 전 전 수석의 개입이 있었던 것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이들 3명은 롯데홈쇼핑이 후원한 3억 원 중 1억1000만 원을 빼돌린 혐의로 지난 10일 구속됐다.
 
전 전 수석은 지난 16일 정무수석직을 자진 사퇴했으며 4일 뒤인 20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돼 17시간이 넘는 밤샘 조사를 받았다. 그는 검찰 조사에서 “불법행위에 관여한 바 없다”며 관련 혐의를 거듭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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