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일요서울 | 조택영 기자] 제3자 뇌물수수 등 혐의를 받고 있는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4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한다. 지난달 25일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후 9일 만이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검사 신봉수)는 전 전 수석을 이날 오후 2시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지난달 20일 이후 두 번째 소환 조사다.
 
전 전 수석은 지난 2015년 7월 재승인 인가를 앞두고 있던 롯데홈쇼핑이 한국e스포츠협회에 3억 원대 후원금을 내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GS홈쇼핑이 e스포츠협회에 기부금 1억5000만 원을 건넨 것에도 관여했다는 의혹도 있다.
 
검찰은 롯데홈쇼핑과 GS홈쇼핑의 후원·기부금이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판단했다. 기업들이 협회에 돈을 내면 그중 일부를 전 전 수석의 보좌관이었던 윤모(구속기소)씨가 협회 직원들과 공모해 세탁하고 가져나간 구조로 돼 있다는 것이다.
 
전 전 수석은 이와 함께 롯데가 발행한 수백만 원 상당 상품권을 자신의 가족이 사용하게 하도록 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협회가 전 전 수석 비서와 인턴 등에게 월급을 지급한 과정도 전 전 수석의 영향력 아래 이뤄졌다고 보고 있다.
 
또 청와대 근무 시절 기획재정부에 압력을 넣어 e스포츠협회 예산 20억 원을 증액하도록 했다는 의혹도 있다. 기재부 담당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예산 배정을 요구했고, 이후 실제로 예산이 증액됐다는 것이다.
 
전 전 수석은 첫 소환 당시 "불법행위에 관여한 바 없다"며 혐의 일체를 부인했다. 검찰은 같은 달 22일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피의자의 범행관여 여부와 범위에 관해 다툴 여지가 있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검찰은 이후 GS홈쇼핑 압수수색, 관련자 소환 조사 등 보강 수사를 벌였다. 검찰은 이날 전 전 수석 상대 조사를 마무리한 뒤 구속영장 재청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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