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에 짠디야산이란 마을이 있다. 수도 자카르타에서 항로와 육로를 이용해 이동하는 시간만 6시간에 달한다. 164세대, 700여명이 거주하고 있는 작은 농가 마을인 짠디야산은 한정적인 수입으로 자립도가 떨어지는 곳이다. 특히 고등학교가 한 곳도 없을 정도로 교육환경이 열악해 배움의 기회를 얻지 못하는 지역이다.

인도네시아 현지인의 발길도 잘 닿지 않은 이 곳에서 BC카드와 사회적기업 행복한나눔이 짠디야산의 경제 자립을 위해 2년째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인도네시아가 동남아 신흥국 대표주자인 반면 세계에서 가장 불평등이 심각한 국가 중 하나이고, 극빈곤층의 70% 이상이 농촌에 거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농촌의 경제 자립은 빈곤과 불평등을 완화하는 중요한 시작이자 희망이다.

BC카드는 짠디야산 마을에 단순원조나 일방적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닌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 개발을 통해 현지 삶의 궁극적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 마을은 담배와 옥수수를 주로 재배하던 곳 이었다.

전세계 담배 수요가 줄면서 마을 형편이 어려워지자 정부가 장려하는 커피 농사를 시도하였지만 정부가 지원하는 커피 묘목 수는 생계를 잇기에 턱없이 부족했고, 커피 농사를 짓는 방법도 몰랐다.

공정무역을 하는 사회적기업 행복한나눔이 2012년부터 3년간 이 마을에 커피 묘목 3만그루를 지원하고 기술을 전수하며 마을 자립 프로젝트가 시작됐고, 2016년 BC카드가 참여하며 ‘준비-발전-성숙-자립’ 4단계에 걸친 체계적인 중장기 로드맵을 수립하였다.

BC카드는 첫 단계로 지난해 2천 그루의 커피 묘목을 지원하고 로스터기, 선별기 등 커피 가공시설을 설치해 마을의 경제자립 기반을 마련한데 이어, 올해는 31헥타(ha)의 국유림을 확보하여 1만3천 그루의 커피 묘목을 추가로 지원하는 등 발전기로 접어들었다. 또한 방치되거나 생업에 동원될 수 있는 현지 어린이들의 권익 보호를 위해 학교에 놀이터를 설치하고, 유치원을 건축하는 등 성숙한 자립 기반을 마련했다.

이를 위해 지난 7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BC카드 임직원과 고객 봉사단이 현지를 찾아 직접 유치원 벽화를 그리고 커피 묘목을 심었다. 올해는 KT ds와 KT그룹희망나눔재단도 힘을 보탰다.

BC카드 봉사단이 마을을 찾은지 2년째, 짠디야산에서는 작은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다. BC카드의 지원을 받기만 하는데 그치지 않고, 커피 농법에 대해 의견을 나누며 품질 향상을 위해 연구하고,  자비를 들여 커피 묘목을 심기도 한다. 아이들은 위한 유치원이 완공되자, 마을 주민들이 합심해 자금을 마련하여 교사를 고용하는 등 자립을 위한 적극적인 준비에 나섰다. 

짠디야산 주민들은 BC카드가 지원한 아라비카종 커피를 한국이 준 선물이라는 뜻을 담아 ‘커피 코레아’라고 부른다. BC카드 관계자는 “일회성 지원이 아닌 지속적 지원을 통해 경제자립을 성공적으로 이루어 낼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해당 마을의 자립 성공을 바탕으로 제2~3의 자립 마을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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