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문경시 동로면 노은리 문경새재 농장

영양 강화된 자체 친환경사료 사용

친환경축산물 인증까지 받아


항생제 없는 계란이 소비자들로부터 건강을 지켜주는 달걀로 각광을 받고 있다.

경북 문경시 동로면 노은리 천주봉 아래 자리한 문경새재농장(대표 김위식·58)에서 생산되는 무 항생제 달걀은 지역 축산물로는 처음으로‘친환경축산물 인증’을 받았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문경새재농장은 닭의 배합사료에 항생제와 항균제를 전혀 투여하지 않고 생균제 발효 사료를 배합해 먹여 무 항생제 달걀을 생산하고 있다”며“그래서 친환경축산물 인증을 해줬다”고 밝혔다.

9천900㎡ 면적에 627㎡ 짜리 계사 2동과 990㎡의 퇴비사, 264㎡의 작업실, 120㎡의 생균제 발효실 등을 갖춘 문경새재농장은 대규모 닭 사육농장이라는 생각을 접을 정도로 계분에 의한 악취가 없는 것이 특이했다.

지난 1995년부터 닭 사육을 시작한 농장 대표 김씨는“닭이 좋아하는 환경에서 좋은 사료를 먹고 낳은 이곳 무 항생제 달걀은 소비자들이 먼저 알고 찾는다”며 오늘의 무 항생제 달걀로 그 품질을 높이기까지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하루 3만3천 개의 달걀을 생산하고 있는 문경새재농장은 영양분을 한층 강화한 친환경사료를 자체적으로 제조해 닭 배합사료에 첨가해 먹임으로써 고소하고 비린내가 없는 무 항생제 달걀의 생산은 물론, 사룟값을 절감하는 효과도 거두고 있다.

2천여만 원을 들여 설치한 생균제 발효기인 오가 믹서기로 당가루(맥당) 360kg에 굴 껍질, 생균제, 흙 설탕(생균제 먹이), 유니피드(비타민), 오미자, 영지버섯, 파란(단백질) 등을 비율별로 배합해 김씨 특유의 생균제 사료를 제조·생산하고 있는 것이다.

생균제 사료 투여를 하면서 이 농장에서는 산란율의 증가와 함께 폐사율은 급격히 감소하는 효과도 보고 있다. 또한, 이 생균제 사료 투여로 계사에서는 향기가 발생하는 등 환경이 좋아져 닭들은 스트레스를 전혀 받지않고 달걀을 생산하고 있다.

생균제(Probiotics)는 장내 미생물 균형에 도움을 주는 미생물이나 물질들로 항생제와 비교하면 일반적인 사양환경 아래에서 성장촉진 효과가 약간 뒤지는 것으로 보이나 항생제가 갖는 잔류나 내성균 등의 문제가 없기 때문에 사료첨가제로서 적격이다.

특히 닭의 사육에서 가장 중요한 물은 이 농장의 자랑이다.

천주봉 아래에서 90m 지하의 암반수를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농장 이름을 문경새재 석수(石水)농장이라 부르기도 한다.

농장 대표 김씨가 가장 신경을 기울이는 것이 축분 처리 문제. 농장에는 1억4천여만 원을 들여 설치한 계분 발효기로 고급 유기질퇴비도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계분발효기 설치로 300여 만 원의 축분처리비용을 절감하고 있다는 것이다.

문경새재농장에는 농장 대표 김씨와 부인 김은숙(52)씨, 그리고 6명의 농장 직원들이 수도권 등지에서 쇄도하는 무 항생제 달걀 주문량의 선별과 포장에 바삐 움직이고 있다.

김씨는 “좋은 환경에서 좋은 사료를 먹여 키운 닭에게서 좋은 달걀을 생산하고 있고, 축분은 질 좋은 퇴비로 만들어 땅에 되돌려 주면서 FTA에 대처하는 힘을 기르고 있다”며 친환경적 축산의 현장을 그대로 보여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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