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강휘호 기자] 다가올 2018년도 또 한 번의 대대적인 입주를 앞두고 있는 동탄2신도시는 두 가지 얼굴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첫 청약 당시 당첨만 되면 인생 역전이라는 평가가 나왔을 정도로 ‘경기 지역 대표 신도시’ 로서의 긍정적 전망과 끊임없이 제기되는 부실 공사 논란으로 ‘하자 부실 공사 지역’ 이라는 오명을 뒤집어 쓴 부정적 평가가 교차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동탄2신도시의 현재 모습은 어떨까.

아파트·호수공원 등 내년 입주 앞두고 인근 공사 한창
공사 부지 맥주캔·자동차 휠 등 출처 모를 쓰레기 산적


일요서울이 동탄2신도시를 찾아간 것은 지난 20일 부영건설, 포스코건설, 우미건설, 한국토지주택공사 등이 남은 공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공사 현장은 조용하지만 분주한 분위기였고, 추운 날씨에 모닥불을 피워놓고 모여 있는 인부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특히 그동안 부실공사 논란으로 몸살을 앓던 부영건설의 ‘사랑으로’ 아파트 공사 현장에는 ‘안전과 환경을 먼저 생각하자’는 문구 등을 걸어놓고, 부실시공 논란이 재발되지 않기 위해 신중을 기하고 있었다.

현장에서 만난 한 인부는 “앞서 지은 아파트는 부실공사 논란이 너무 심해, 현재 공사 중인 곳은 최대한 입주 예정자들의 요구를 반영하고 있다”면서 “짧은 공사기간이 문제가 됐던 만큼 공사 기간도 늘린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인근의 부동산 업자들은 앞서 불거진 부실공사 논란이 입주 예정자들을 여전히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고 한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부영의 위치가 호수공원과 인접해 조망 등이 좋지만 부실공사라는 인식 때문에 꺼리는 고객이 여전히 많다”고 말했다.

인근 단지 입주 예정자들이 수질 오염, 부실 공사 등을 주장하면서 또 하나의 불안 요소로 언급하고 있는 호수공원 부지는 공사했던 흔적만 남아 있는 상태였다. 또 쓰고 남은 공사 자재 외에도 맥주캔, 자동차 휠 등 출처를 알 수 없는 쓰레기들이 산적해 있었다.
아울러 호수공원 부지가 추가 공사를 앞두고 있고 여전히 공사가 진행 중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흙탕물이 얼어있는 모습과 호수 사이사이 나 있는 잡초들은 미관상 청결한 인상을 주기에는 모자랐다.

호수공원에서 만난 한 시민은 “나도 호수공원 인근 단지에 입주하기 위해 와 봤는데, 공사 중이라 그런지 모르겠지만 상태가 심각해 보인다”면서 “추가 공사를 많이 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여타 공사 현장들 역시 분위기는 마찬가지였다. 공사 관계자들은 부실시공 논란을 만들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듯 보였지만, 주변을 찾은 입주 예정자들은 불안한 기색을 나타내고 있었다.

실제 입주 예정자들이나 동탄2신도시 투자 정보 모임 등이 결성돼 있는데, 이들은 서로 사진을 비롯한 공사 현장 정보를 교환하면서 우려를 표하기도 한다. 이들이 활동하는 포털사이트 카페 등지에서도 관련 자료들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일례로 한 시민은 호수공원에 폐수가 유입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폐수가 흐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을 올렸다. 그러면서 공사 관계자들이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는 주장도 더했다.
남은 기간에 동탄2신도시가 부실 공사 지역이라는 오명을 털어내기 위해서는 건설사들의 양심적인 업무 진행과 경기도시공사, 정부 및 시민들의 끊임없는 감시가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동탄2신도시는 아파트, 학교, 호수공원 등의 부실공사 의혹이 연달아 제기됐던 바 있다. 때문에 과거 문제가 된 부분들도 철저한 재조사와 해결책이 동반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무엇보다 경기도 화성 동탄2신도시 부영아파트 부실시공은 올해 국정감사에서도 도마에 올랐다. 당시 주승용 국민의당 의원은 “화성 동탄2신도시 부영아파트 부실공사 현장에 다녀왔다”면서 “한 가구 당 100건 가까운 하자보수를 신청하는 등 사태가 심각했다”고 말했다.

또 주 의원은 부영아파트의 부실시공 원인이 무리한 공기단축에 있다고 지적했다. 부영은 다른 아파트의 평균 공사기간인 33.1개월보다 짧은 24개월에 준공을 하겠다고 승인신청서를 제출하는가 하면 공사기간을 24개월보다 앞당겨 표기했다고 덧붙였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에게는 “건설사의 부실시공 문제를 해당 지자체에만 맡길 게 아니라 수천, 수만명의 안전을 관리하는 국토부에서 면밀히 조사하고,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검찰 수사를 요청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동탄2신도시 동탄호수공원을 조성하는 과정에서는 경기도시공사가 부적절한 하도급 관리를 해 왔다는 지적도 나왔다. 관련법상 하도급업체의 재하도급이 불가능하지만 묵인했으며, 현장 기준에 적합하지 않은 건설기술자를 배치한 것도 눈감아줬다는 특별감사 결과가 있었다.

더불어 동탄2신도시에 들어가는 학교 시설에 대한 졸속 공사 시행 논란, 화성시가 부영아파트의 짧은 공사 기간을 그대로 승인했다는 의혹 등도 향후 공사를 진행하는 동안 유의해야 할 부분이다.

한편 그동안 제기된 문제점들에 대해 경기도, 경기도시공사, 화성시 등은 재발방지 대책과 입주민과의 협의를 통해 해결하고 있다. 화성시는 주택건설현장 관계자 등 2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부실시공 방지 교육을 실시한 바 있다.

경기도시공사는 동탄2신도시 호수 수위 상승 및 조경 관련 민원사항을 해결하기 위한 협의체를 구성, 시민 합의점을 도출한다. 경기도시공사의 한 관계자는 “일부 입주민들의 항의 사항을 듣고, 협의체를 통해 협의를 거의 마친 상황”이라면서 “겨울인 터라 공사가 더딘 부분은 있지만 봄이 돌아오기 전까지 대부분의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부영과 관련한 부실공사나 교통 문제, 공사 기간 문제 등의 민원이 발생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해당 문제는 지자체 관할 사항”이라면서 “경기도와 화성시 역시 동탄2신도시의 문제점을 파악, 재발 방지와 현안 해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강휘호 기자  hwihol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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