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첨단 창조기술로 세계 속 대한민국 위상을 높인다

[일요서울 | 이지현기자] 상용-수송부문에서 ‘자기부상열차’가 뜨고 있다. 한국에 이어 세계무대에서도 특수성을 인정받는다. 최근에는 창조기술로 완성시킨 대한민국 자기부상열차 에코비(ECOBEE)에 이목이 쏠린다. 안전성, 친환경성, 경제성을 완벽하게 갖춘 차세대 교통시스템으로 각광받는다.

상용차는 물건이나 사람 수송에 이용되는 버스와 철도를 이야기한다. 이중 자기부상열차는 수송부분에 속한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도시형 자기부상열차 ‘에코비’
    - 안전성‧친환경…지자체에서도 미래형 교통수단으로 부상
- 한국에 이어 세계무대에서도 ‘주목’…수송부문 1위 탈환 예고


삶의 질이 높아지면서 더욱 안전하고 편리한 제품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교통수단도 4차 혁명 시대를 맞이할 준비가 한창이다. 친환경 도시형 자기부상열차가 더 안전한 꿈의 기차로 부상하고 있다. 

자기부상열차는 전기로 발생시킨 자기력의 반발력으로 레일에서 낮은 높이로 부상하여 달리는 열차를 말한다. 초기 투자비용은 많이 들지만 주행저항이 적어 에너지가 절약되며 급경사와 급커브에도 강해 유연한 노선설정이 가능하다.
 
미래 지향적 도시형 신교통수단
 
한국기계연구원이 최근 개발한 ‘에코비’는 대한민국의 자기부상열차 차량의 이름이다. 도시형 지기부상열차는 자석이 레일을 감싸기 때문에 탈선의 위험도 거의 없고, 바퀴 없이 대차(Bogie)가 궤도를 감싸는 안전한 구조이므로 탈선, 전복, 펑크의 위험 가능성을 근본적으로 해결한 교통수단이다. 

이 열차는 역사 내, 열차 내, 선로 주변 어디든지 전자장이 발생하지만 그 정도가 미미해 매일 승차하더라도 인체에 무해하다. 정전이 됐을 때는 열차가 일정 시간 동안 안정적인 부상상태를 유지해 비상시에 대비할 수 있는 비상용 보조전원장치가 탑재돼 있다.

자기부상열차 운행 방식은 상전도흡인식과 초전도반발식이 있다. 상전도 흡인식은 열차에 바퀴 대신 레일을 감싸는 ㄷ자 모양의 전자석이 달려 있어 전자석과 레일의 틈새가 커지면 자기력을 세게 하여 흡인력을 증대시킨다. 부상 높이는 1㎝쯤 된다. 고속에서는 자석끼리 또는 자석과 자성체와의 틈새를 일정하게 유지하도록 흡인력을 제어하는 것이 어려우므로 100~110㎞/h 정도의 중저속형에 주로 사용된다.

도시형 자기부상열차는 레일 위를 떠서 주행하므로 소음이 65dB 이하로 조용해 지하철이나 기차 이용시 곡선주행 때 자주 듣는 마찰소음이나 진동으로 인한 불쾌감을 이 열차에서는 거의 느낄 수 없다.

초전도 반발식은 자석의 같은 극끼리 밀어내는 힘을 이용해 바닥에 있는 궤도 위에 차량을 띄우는 것이다. 부상높이가 10㎝ 정도 되며 제어가 상대적으로 쉽기 때문에 초고속형에 사용된다. 450~550㎞/h의 속도까지 가능하다. 중국 산둥(山东)에서 출하해 2019년에 5km시험라인, 2020년 30km시험라인이 전면적으로 실현하게 되고, 14.5개년 계획과 15.5개년 계획기간 산둥에서 상업 운행에 진입할 전망이다. 

또 바닥판과 방음벽이 없는 거더 시스템을 채택해 건설비를 줄이고 효율적인 건설이 가능하다. 물론 아직까지는 초기비용 면에서 자기부상열차가 타 교통수단에 비해 비용이 많이 든다고는 한다. 

하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일반열차에 달린 바퀴, 기어, 베어링 등 수명이 제한적이고 쉽게 마모되는 부품이 없어서 전체 운영비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유지보수비와 인건비를 최소화할 경제적인 교통시스템이다.

이미 인천국제공항공사에서 공항지역 내 시범 노선을 지정해 자기부상열차를 무료로 운행하고 있다. 공사 측은 2015년 말 인천시로부터 도시철도운송사업 면허를 받아 공항지역 내 시범 노선을 지정해 자기부상열차를 무료로 운행 중이다. 공항공사와 공항 지하철역을 가려고 탔던 고객은 그 승차감을 비교할 수 있을 것이다.

자기부상열차를 무료로 탑승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매출은 없지만 용역업체를 통한 위탁운영으로 인한 유지관리비용이 든다. 지난 18일 공사 관계자에 따르면 관리용역비만도 6억 상당의 세금 공제 청구가 됐고, 관제 및 유지보수 등 연 평균 60억 원을 투입한다고 한다.
 
지자체도 신교통수단 도입 절차 마련
 
미래 교통수단 품평회에 주민이 나선 사례도 있다. 지난 1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는 한국교통연구와과 제주교통연구소가 공동 주최한 주민 참여형 신교통수단 품평회가 열렸다. 국내외 3개 업체와 국내연구기관이 참가해 주민 평가단에게 설명했다. 

마을 이·통장과 연합청년회, 노인회, 학부모회, 시민단체 및 언론사 관계자와 국토교통부, 한국철도기술연구원 관계자 등 전문가 10명을 비롯해 200명의 평가단은 업체별 교통수단의 특징과 제안 등을 참관하고 경청했다. 

이날 평가단은 제안 발표 경청 후 각 모델별 경제성, 환경성, 수송 기능, 노선과의 조화, 제주도 특성의 적합성 등 항목에 의한 평가표를 작성했다. 일반인 공개 품평회가 열린 2일에는 ‘재미있는 교통’을 주제로 전문가 토크쇼와 자기부상풍력자동차 만들기 등의 체험 행사도 열렸다. 도는 제주도에 적합한 교통수단 검토를 위해 추후 신교통수단의 절실한 도입 필요성이 인정되고 경제성이 확인된다면 타당성 조사, 재원마련 계획, 중앙정부 협의 등 친환경 신교통수단 도입 절차를 밟아 나갈 계획이다.

주민참여형 품평회라는 점에서 이슈가 된 만큼 미래 지향적 도시형 신교통수단을 일방적 정책결정이 아니라, 함께 정하고, 다각도로 공유하며 만들어가는 노력이 돋보인다. 신중한 정책 결정 과정 면에서 도민 선호도 고려와 우위가 통용된 교통수단으로의 정책 결정에 대한 향방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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