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이철성 경찰청장은 29일 "내년에는 참여와 협력을 기반으로 국민과 함께 하는 민주경찰로 거듭나고 국민 누구나 안심하고 평온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믿음직한 민생경찰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청장은 이날 미리 발표한 신년사에서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주권재민(主權在民)의 헌법 정신은 우리가 추구해야 할 지향점을 분명하게 알려주고 있다"면서 "이제 수요자인 국민과 함께 치안을 공동으로 생산하는 국민치안의 시대를 열어가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청장은 "집회 참가자의 자율과 책임을 바탕으로 헌법상 자유와 권리를 최대한 보장해 평화로운 집회시위 문화를 완전히 정착시키겠다"며 "여성·아동·노인·장애인 등 대상별 특성에 맞춘 촘촘한 안전망을 구축하고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불법사금융과 강·절도 등 민생침해범죄를 근절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활동에 대한 민주적 통제장치도 한층 강화하겠다"며 "경찰위원회를 실질화하고 개방형 인권정책관을 신설하는 등 시민에 의한 견제·감시 시스템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검·경 수사권 조정과 관련해선 기존 입장과 원칙을 다시 천명했다. 이 청장은 "민주주의 기본이념인 권력분립 원리에 따른 분권형 수사구조 도입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적 과제"라며 "기관의 권한보다는 국민의 인권과 권익 관점에서 국민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정의롭고 공정한 선진 수사체계로의 개편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정의사회 구현을 위해 "고질적인 부패·부조리, 불공정 갑질 등 사회 곳곳에 잔존한 특권과 반칙을 청산하고 공무집행 방해, 주취폭력 등 공권력에 대항하는 시대착오적 행태도 반드시 근절하겠다"는 방침을 전했다.

이 청장은 내년 6월 지방선거에 대해선 "엄정하게 관리해 깨끗한 선거문화를 구현하는 데에도 우리 경찰이 중추적 역할을 수행해야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치안유지와 관련해선 "지금 세계는 나날이 고조되는 테러위협과 북한의 도발 상황에서 이번 올림픽이 얼마나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을지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대테러·행사안전·교통관리 등 안전에 관한 모든 부분에서 완벽한 대비로 대한민국 경찰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밖에 경찰관 직장협의회 설립 추진을 비롯해 보수·수당 현실화, 순직·공상 경찰관 예우 강화 등을 통해 현장 경찰관들의 권익과 처우를 개선하고 내부 인권 보호도 강화할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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