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김정아 기자] 대중의 상상력을 지배하는 역사적인 사건 중 ‘특수 임무’나 ‘특수 작전’과 관련된 내용은 끊임 없이 등장하는 단골 메뉴다. 흥행하는 영화나 게임을 들여다보면 요원을 구출하거나 시설을 장악하고 암살 등을 계획하는 등의 요소를 흥미진진하게 분산해 놓는 경우가 많다.

이번 주에 소개하는 신간 유발하라리의 ‘대담한 작전’은 저자의 전공분야를 살려 특수작전의 연원을 중세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 신비롭게 봉인되어 있는 특수전을 대담하게 되살려 놨다.

총 7장으로 구성되어진 책은 제1장 이후, 각기 독립적인 특수작전 이야기 여섯 편을 방대한 자료를 근거한 독보적인 통찰로 베일에 싸인 특수작전의 전말을 풀어나갔다. 전반적인 내용은 2002년 옥스퍼드대학교에서 중세 전쟁사로 박사학위를 받은 지식인답게 풍부한 이야기 형식으로 접근해 나갔다.

각 장에서 설명하는 이야기들은 유럽의 역사를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교양지식을 담고 있다. 게다가 등장하는 역사 속 인물만 250명이 넘는다. 다양한 인간 군상들 간의 관계를 해석함으로써 독자들은 어려움을 극복하는 삶의 지혜를 얻을 수 있다. 나아가 한반도가 마주하는 특수한 국제 정치적 상황을 면밀하게 검토하는 계기를 제공하기도 한다.

각 사건의 배경이 되는 시공간에서 저마다 명멸한 수많은 인간 군상의 모습이 다양하게 제시된다. 인물들은 1098년 십자군 전쟁부터 1536년 프랑스-합스부르크 전쟁까지 긴 시간대에 위치한다. 사건의 무대가 되는 공간도 각각 2장에서 4장까지 중동의 시리아 레반트지역의 인물을 거론한다. 나머지장에서는 프랑스 전역에 펼쳐져 있는 군상을 다루고 있다. 여기에서 등장하는 인물만 250명이 넘는다. 장대한 시공간을 다루는 하라리의 진가가 유감없이 드러나는 지점이 한두군데가 아니다.

특히 제2장부터는 서술의 방식이 완전히 바뀐다. 즉 분석적인 서술을 멈추고 스토리텔링을 대폭 강화한다. 각 장에서 소개되는 특수작전 사건을 중심으로 박진감 넘치는 서사가 완성도 있게 제시된다. 한편 한 편이 마치 서스펜스와 반전이 가득한 영화 혹은 단편소설을 보는 듯하다. 하라리는 방대한 자료를 가로지르며 팩트와 상상력이 어우러진 균형 잡힌 서술을 한다.

한편 저자 유발 하라리는 전쟁이나 인간에 대해 특유의 입담으로 잘 풀어내는 작가로서 세계적으로 인정 받는 작가중에 한 사람이다. 제레드 다이몬드, 대니얼 카너먼 등의 저명한 지식인들을 비롯해,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립자,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등의 경제경영인들 역시 하라리에게 아낌없는 찬사를 보낸 바 있다.

그의 저서들을 보면 수십개 국에 출간되어 신드롬을일으킨 바 있으며 탁월한 사상적 가치와 영향력으로 2009년과 2012년에 폴론스키 상을, 2011년에 몬카도 상을 수상했다. 대표적인 저서로는 ‘사피엔스’, ‘호모 데우스’, ‘극한의 경험’ 등이 있다.

BBC 히스토리 매거진은 “역경을 단숨에 반전시킨 극적인 역사의 장면들을 떠올리게 하고 재미있으면서도 교양지식이 빼곡하다”는 서평을 남겼다.

또 다른 유명 잡지인 타임즈에서는 “삶과 인간, 사회가 보이는 여섯 개의 단편들”이라는 평을 남기면서 “하라리의 글은 위트있고 명료하며 우아하다”고 높이 평가했다.

김정아 기자  jakk3645@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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