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고정현 기자] 자유한국당이 우리은행에 북한의 ‘인공기’가 그려진 달력을 모두 수거해 소각할 것을 요구하며 “우리은행이 인공기가 그려진 달력을 배포, 현 정권에 아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자유한국당 중앙직능위원회 위원들은 3일 오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앞에서 ‘인공기 달력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문제가 된 그림은 우리은행이 배포한 올해 달력 중 10월 그림이다. 해당 그림에는 태극기와 인공기가 함께 걸린 통일나무가 그려져 있다. 이 그림은 우리은행이 주최한 ‘우리미술대회’ 수상작 중 하나다.
 
이세창 자유한국당 전국상임위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북한 인공기가 은행 달력에 나오는 시대를 우리는 규탄한다”라며 “북한의 군사적 도발보다 심각한 문제”라고 주장했다. 또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충격적인 사건”이라며 “어린 아이의 그림을 종북 확산에 이용한 것”이라고도 비판했다.
 
이에 대해 우리은행 측은 "매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열고 있는 '우리미술대회'의 수상작을 실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우리미술대회는 우리은행의 문화예술분야 사회공헌 행사로, 심사 후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상과 장학금을 수여한다.
 
하지만 자유한국당은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나라다운 나라가 이런 것인가요"라면서 "국민들은 지금 어디에 살고 있는지, 경악하고 두려워하고 있습니다"라며 공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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