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박아름 기자] 연초 특수 중에서도 ‘황금’이 붙은 해는 유독 유통업계의 얼굴이 상기된다. ‘황금OO해’에는 출산율이 올라가 출산·유아물품 소비가 급증하고, 자주 만날 수 없는 절호의 기회라는 인식 덕분에 소비심리를 자극하기 때문이다. 앞서 2007년 황금돼지해의 재미를 톡톡히 본 유통업계는 무술(戊戌)년, 황금개띠 해를 준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일찍부터 ‘황금’ ‘개’와 관련한 다양한 MD상품 및 할인행사, 프로모션 등을 쏟아내며 소비자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출산·유아 및 반려동물 관련 제품 홍보 ‘집중’
AK플라자·스타필드 등은 ‘문화 마케팅’ 공략


지난해 연말부터 시작된 ‘황금 개’ 마케팅 경쟁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각 업체는 출산율 급증으로 출산·유아제품 매출이 급증했던 2007년 황금돼지 해를 떠올리며 ‘황금 개’ 관련 출산·유아 제품을 내놓는 한편, 각종 반려동물 관련 상품으로 반려동물 인구 공략에 나섰다.

롯데백화점은 ‘황금개띠 이색 선물 상품 제안전’을 오는 21일까지 연다. 황금개띠 해를 맞아 출산율이 급증할 것으로 예측해 출산 선물이 주를 이룬다. ‘압소바’ 등 유아용품 브랜드는 ‘황금 개띠 배냇저고리’ ‘황금 개띠 신생아 내의’ 등 출산 선물을 기획했다. 또한 쥬얼리 브랜드 ‘스톤헨지’는 강아지 펜던트를, ‘메트로시티’는 강아지 유아 목걸이를, ‘골든듀’는 황금개띠 골드바를 할인 판매한다.

5~7일에는 당일 30만 원 이상 구매 고객에 강아지 캐릭터 욕실 세트를 사은품으로 증정한다.

롯데닷컴은 오는 17일까지 모바일 반려동물전문관 ‘미미뚜뚜(MIMI TOUTOU)’에서 사료, 간식 등 인기 반려동물 용품을 할인 판매한다. 또 롯데닷컴 미미뚜뚜에서 판매하는 상품에 오는 9일까지 사용 가능한 ‘개 좋은 20% 할인쿠폰’을 제공한다.

신세계백화점은 생활용품 편집숍 ‘피숀’에서 닥스훈트 그림이 글려진 쿠션커버와 파우치를 판매한다. 베이커리 ‘메나주리’에서는 강아지 모양 케이크 및 강아지 발바닥 모양 빵을 선보이며, 와인 매장에서는 닥스훈트 그림을 라벨에 두른 와인도 판매한다. 또한 신세계몰에서는 개 관련 상품을 최대 50%까지 할인 판매한다. 대표적으로 ‘게이즈샵’의 불독 그림 불루투스 스피커 3종, ‘헬레나앤크리스티’의 블랙 강아지 스니커 등이 있다.

현대백화점은 반려동물 관련 할인행사를 연다. 압구정본점 별관 토파즈홀에서 ‘루이독 부띠끄 패밀리 세일’을 오는 14일까지 진행하는 것. 의류, 가방, 식기 등 반려동물 용품을 10%부터 최대 50%까지 할인 판매한다. 이와 함께 ‘현대H몰’을 통해 황금개띠 해를 기념하는 미니골드바와 국내 최초로 출시되는 ‘도깨비 멀티 미니골드바’를 선보인다.

이례적으로 편의점 업계도 십이간지 마케팅에 뛰어들었다. 업계 특성상 ‘황금 개’ 관련 상품 출시 대신 이벤트에 초점을 맞췄다.

편의점 업계, 통 큰 이벤트 눈길

CU는 BC카드와 함께 ‘황금개 골드바 이벤트’를 실시한다. BC카드로 CU에서 1만 원 이상 상품을 결제하거나 즉석조리 상품을 구매하면 누구나 응모 가능하며, 당첨자에게는 강아지가 새겨진 10돈 골드바(10명)와 1돈 골드바(20명)를 증정한다. 행사는 이달 말까지.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순금 30돈 금메달을 제공하는 ‘세븐앱 통 큰 이벤트’를 진행한다. 세븐일레븐에서 캔커피, 차음료, 꿀물 등 온장고 음료(16종)를 구매 후 세븐앱을 통해 L.POINT(엘포인트)를 적립하면 이벤트에 응모된다. 응모자 중 추첨을 통해 1등(1명)에게 순금 30돈 금메달을, 2등(30명)에게는 순은 30돈 은메달을 증정한다. 행사는 다음달 25일까지.

‘황금 개’ 마케팅은 문화 행사 일환으로도 자리 잡았다. 단순히 관련 제품 판매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일종의 ‘문화 마케팅’을 펼침으로써 고객 만족도를 높이겠다는 취지다.

AK플라자는 오는 14일까지 구로·분당·수원·평택·원주 5개 지점에서 모바일 게임 ‘애니팡 프렌즈’의 강아지 캐릭터 ‘황금 망토 블루’ 제휴 마케팅을 펼친다. 선착순 2018명에게 황금 망토 블루 캐릭터가 그려진 한정판 멤버스 카드를 발급하고 이벤트를 통해 경품을 증정하는 내용이다.

특히 AK플라자 분당점에서는 팝아트 디자이너 찰스장의 ‘애니팡 프렌즈’ 콜라보 작품 전시회가, 수원점에서는 애니팡3 게임 대회 등이 열린다. 이밖에 ‘황금 망토 블루’ 인형들로 꾸민 신년 트리, ‘애니팡 프렌즈’ 탈인형 행진, 포토존 운영 등을 마련했다.

관련 문화 행사도 ‘다채’

‘친(親) 반려견 업체’로 유명한 복합쇼핑몰 스타필드는 7일까지 하남·코엑스·고양점에서 무술년 새해맞이 이벤트를 연다. 국내 대표 캘리그라퍼 강병인 작가의 캘리그라피 강연 및 시연 행사뿐 아니라, 신년 운세 이벤트도 함께 진행한다.

오는 21일까지는 반려견과 함께 즐기는 프로그램도 마련한다. 반려견 동반 입장이 가능한 하남·고양점은 고객들이 반려견 동행 인증샷을 인스타그램에 해시태그와 함께 올리면 추첨을 통해 총 400명에게 식음 이용권을 증정한다.

파리바게뜨·베스킨라빈스·던킨도너츠·파스쿠찌 등을 운영하는 SPC그룹은 신진 아티스트의 감각적인 디자인을 활용해 제품을 출시하는 협업을 꾀했다. SPC그룹이 2016년부터 시행한 ‘디자인 컬처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앞서 ‘보(BO)원숭이’ ‘마몬(닭)’ 등 협업 제품들이 출시된 데 이어, 올해는 신진 아티스트 임정민 씨의 창작 캐릭터 ‘롱이어밥’을 활용한 제품들을 내놨다.

이 같은 황금개띠 마케팅은 연초 특수를 노린 예년 십이지신 마케팅과 달리 연간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반려동물 천만 인구의 소비력이 연간 지속적 인기를 견인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손문국 신세계백화점 상품본부장은 “60년 만에 돌아오는 황금개띠 해를 맞아 황금 또는 강아지 관련 제품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앞으로 강아지 콘셉트의 유아용품을 비롯해 패션·생활용품이 지속적으로 출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아름 기자  pak502482@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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