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시군구공무원노동조합연맹, 천안시청노조 1인 시위 동참

1인 시위중인 공주석 천안시청노조 위원장
[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공무원에게 막말을 일삼는 지방의회 의장에 대해 공무원노조가 사과 촉구 및 재발방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전국시군구공무원노동조합연맹은 지난 22일 공무원에게 막말을 하고 반성 대신 변명으로 일관하는 천안시의회 전종한 의장에 대해 천안시청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공주석)과 연대해 투쟁에 나설 것을 밝히며 1인 시위에 동참했다.
 
지난 9일 충남일보 ‘전종한 천안시의회 의장, 공무원 상대 ‘막말’ 논란’ 보도에 따르면 전종한 의장은 사무국 직원들에게 “그 머리에서 뭐가 나오겠나?” 등의 모욕적인 발언을 했다.
 
또 천안시청노조 자체 조사 결과 전 의장은 지난해 연말 송년회에 불참하는 직원에게 정기인사에서 인사조치가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등 갑질을 일삼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천안시청노조는 내부 갑질신고센터를 통해 의장의 막말이 사실임을 확인하고 두 차례 면담을 통해 의장의 진심어린 사과를 촉구했다. 하지만 전 의장은 “직원들이 내성이 없어 그렇다” “노조가 정치적으로 움직이는 것 같다” 등의 변명으로 일관했다.
 
비난 여론이 커지자 전 의장은 이날 오전 천안시청 브리핑실을 방문한 자리에서 “최근 논란과 관련해 여러 차례 노조에 성의 있는 답변을 했다. 의회에 있는 직원들에게도 했고 공직자에게도 표명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과정에서 어려웠던 부분에 세심하게 배려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 의도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그분들께 용서를 구한다”며 “아직도 마음의 상처가 남아있다면 빨리 치유되기를 바란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사과 이후에도 전 의장은 “충남일보의 막말 보도가 악의적 허위 비방 보도”라며 “해당 기자를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또 의장의 사과를 촉구하며 1인 시위를 하는 천안시청노조 공주석 위원장에게 “정치적 문제”라고 말해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결국 천안시청노조는 “조직 내 인권도 지키지 못하면서 시민의 인권을 지킬 수 있겠는가”라며 1인 시위를 계속할 뜻을 내비쳤다.
 
한편 시군구연맹도 공무원을 향해 막말을 일삼고 공무원노동조합을 정치적으로 몰아가는 전종한 천안시의회 의장을 향한 천안시청노조의 투쟁에 뜻을 함께하며 연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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