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지난 26일 발생한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인 밀양 세종병원 화재사건 수사본부(본부장 경무관 진정무)는 2차 현장 감식 결과 최초 발화 지점을 응급실 내 탕비실(탈의실) 천장이라고 27일 밝혔다.

수사본부는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화재 현장에 대해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 가스안전공사, 전기안전공사, 안전보건공단, 시설안전공단, 방재시험연구원 등 60명이 합동 현장 감식을 실시했다"며 "1층 전연에 걸쳐 탄화물과 낙하물을 정밀감식한 결과 응급실 내 간이 설치된 환복 및 탕비실 천장에서 최초 발화가 됐고 천장에 배선된 전선을 수거해 정밀감정 후 화재 원인을 규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수사본부는 "병원 2~5층도 수색을 실시해 휴대폰과 가방 등 유류품을 확인했다"며 "오늘 시체 검안서를 확인한 결과 33명은 화재사로, 4명은 사인 불명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또 "화재사로 판명된 33명에 대해서는 검찰과 협의해 신속히 유가족에게 인도하고 사인 불명인 4명에 대해서는 사인 규명을 위해 다각적 방법을 강구하겠다"며 "검찰과 협의해 조속히 인도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어 "화재가 났을 때 의사, 간호사 등 의료 관계인의 구호조치 확인과 일부 환자의 손에 신체보호대가 있었다는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출동 소방관과 병원 관계자 등에 대해 수사를 진행했다"며 "2명의 간호사로부터 '수술환자가 무의식 중에 기도가 막힐 우려가 있거나 치매환자가 낙상할 우려가 있을 때 신체보호대를 사용하고 있으며, 화재 당시에 10여 명의 환자가 사용했다'는 진술을 확보했고, 신체보호대 사용 환자가 더 있는지 여부는 계속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신체보호대의 적정 사용 여부와 병원 관계자의 조치가 적절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계속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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