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북한 매체가 자신들의 핵 문제를 언급하는 모든 상대에 대한 비난을 멈추지 않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반통일세력의 도전을 짓부셔버려야 한다'는 제목의 정세론 해설에서 "모처럼 훈풍이 부는 조선반도의 현 사태를 달가워하지 않는 내외 반통일세력의 책동은 극에 달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신문은 "3척의 미 핵항공모함이 조선반도 수역에 집결된다"며 "이런 속에 미국은 추종세력을 캐나다에 끌어들여 우리 공화국을 반대하는 외교당국자회의를 벌리고, 여기에서 우리에 대한 '군사적선택'에 대해 또다시 줴쳐댔다"고 비난했다. 

신문은 또한 "일본 반동도 북남대화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망동을 일삼고 있다"며 "북남관계가 개선되고 조선반도 정세가 완화되는 것을 배아파하며, 무슨 수를 써서라도 제동을 걸려는 섬나라 족속들의 못된 속통은 갈 데 없다"고 힐난했다. 

우리 측 보수진영에 대한 불편한 심기도 드러냈다. 신문은 "남조선보수세력은 우리 선수단의 출전종목, 단일팀 구성, 공동입장 등이 합의된 데 대해 연일 시비질"이라며 "우리의 관계개선 노력에 대한 도전"이라고 날을 세웠다. 

신문은 "미국과 일본 반동, 남조선의 반통일대결광들은 조선반도의 정세완화 추이를 불안한 눈길로 지켜보며 어떻게 하나 훼방을 놓고, 불순한 야망을 실현하려 피눈이 되어 날뛰고 있다"며 "북남관계 노력이 계속될수록 반공화국 압살 흉계를 실현하려는 내외반통일세력의 책동은 더욱 악랄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아울러 "동족 사이에 적대의식을 고취하는 (남측) 보수패당 때문에 북남관계가 곡절을 겪는 것은 물론, 겨울철 올림픽대회가 대결의 난장판으로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북한은 지난 27일 정부 기관지 민주조선 논평을 통해서도 밴쿠버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한 강경화 외교장관의 언행이 "미국이 주도하는 반공화국압살공조 음모에 적극 가담하려는 불순한 흉계의 발로"라고 규탄했다. 

논평은 강 장관이 이 회의에서 '비핵화 대화를 위한 방안을 모색하겠다' 등의 발언을 한 데 대해 "민족 내부 문제를 동네방네 들고 다니며 동족압살야망을 드러낸 것은 매국적 추태"라며 "남조선당국은 불손한 태도가 어떤 불미스러운 결과를 가져오겠는가에 대해 심사숙고해야 하며, 이제라도 제정신을 가지고 민족문제 해결에 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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