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이마트 등 내수주 ‘키 맞추기’ 상승세

<뉴시스>
한국투자증권은 데일리 투자전략(작성자 박소연 연구원)을 통해 ‘1사분면으로 간다(4) : 중소형주 전성시대’ 리포트를 내놨다. 해당 리포트는 ▲미국의 나홀로 강세에서 주변국으로 온기 확산 ▲국내 경기, 내수주도 회복을 넘어 확인되는 온기의 확산 ▲경기에 대한 낙관론이 확인될 한 주 등의 내용을 포함한다. 일요서울은 2월 1주 BEST 리포트로 한국투자증권의 ‘1사분면으로 간다(4) : 중소형주 전성시대’를 선정, 소개한다.
 
대형주 나홀로 강세? 2018 연간 수익률 중·소형주 월등
“국내 물가 한국은행 예상 뛰어넘을 것” 전망 내놔
 

지난달 31일 미국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개최됐다. 경제지표도 좋고, 인플레 기대도 우상향이다 보니 올해 미국이 4번 금리를 인상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급격히 세를 얻고 있다.

그러나 흥미롭게도 그러면 그럴수록 달러는 더욱 약세로 가고 있다. 지금은 미국만 ‘나홀로 회복세’를 보였던 2015년 이전과 다르다.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 옛 재정위기국뿐만 아니라 브라질과 중국 등 신흥국 경제 전반이 회복되고 있다. 작년에는 중부 유럽의 제조업 소국인 체코가 주택시장 호황과 물가 급등으로 금리를 2회나 인상했고, 경기부양을 위해 금리를 꾸준히 인하했던 브라질은 빠르면 올해 하반기 인상 기조로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지난 1월 셋째 주 브라질 보베스파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아이러니하게도 룰라 전 대통령이 유죄 판결을 받았다는 소식이 최대 호재였다. 룰라는 여론 조사로는 1위지만 포퓰리즘 정책으로 경제를 취약하게 만들었다는 평가가 많았다. 그런데 이번 유죄 판결로 룰라의 대선 출마가 좌절되고, 현 정부의 연금/노동개혁이 지속 추진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블룸버그가 집계하는 글로벌 경제분석가들의 기준금리 전망치에서도 브라질 이외에도 인도네시아, 중국, 태국이 이르면 하반기 중 금리인상 기조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늘어나고 있다. 수요가 진작되고, 경기가 좋아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달러 약세가 가팔라지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겠다.

이러한 상황은 시장의 컬러 변화를 암시한다. 작년은 Tech와 바이오 등 일부 대형주들의 나홀로 상승장이었지만 올해는 시클리컬, 경기소비재, 중소형주까지 온기가 골고루 퍼질 수 있는 환경인 것이다. 실제로 2018년 YTD로 사이즈별 수익률을 산출해보면 KOSPI 대형주(+3.27%)보다 중형주(+9.41%)와 소형주(+11.22%)가 압도적으로 성과가 좋다. 코스닥은 대형주와 중소형주 간 수익률 격차가 뚜렷하진 않지만 정부 정책, Tech 쏠림이 분산되며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이는 미국 시장과는 정반대다. 미국은 중소형주 상대강도가 지속 약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강세장에선 대형주보다 소형주가 더 강한 경우가 많은데, 미국은 상위 종목 쏠림이 아직도 크다. 그러나 한국은 최근 2년간의 대형주 쏠림을 극복하고 중소형주 반등이 시작됐다. 상대 강도도 역사적 평균 수준에 아직 못 미친다. 중소형주 랠리 초기 국면이며 진입에 큰 부담이 없어 보인다.

1월 셋째 주에도 남해화학(+22.1%), 에스엘(+20.5%), 포스코대우(+19.4%), 삼성엔지니어링(+15.3%) 등 시클리컬과 중소형 가치주들이 대거 상승했다. 롯데푸드(+17.9%), 롯데칠성(+14.8%), 이마트(+10.7%) 등 내수주들도 키 맞추기 상승세가 강했다. 현대차 그룹주들이 실적 쇼크로 급락했지만 시장 전반에 큰 영향이 없다는 것이 독특하다. 당분간 이러한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1) 애널리스트 추정치가 존재하는 시가총액 5조 원 미만의 KOSPI 종목 중에서 2) 최근 1개월 동안 12MF 영업이익 추정치가 1% 이상 상향 조정되고 3) 12MF P/E가 시장 평균인 10배 이하이고 4) 12MF P/B가 시장 평균인 1.3배 이하인 종목군을 스크리닝해 보았다. 결과물에는 광주은행, JB금융지주 등 지방은행들과 롯데정밀화학, 한진칼, 두산인프라코어, 대한해운, 세아제강, 태영건설 등 시클리컬 업종이 다수 노출된다. 당분간 이러한 종목군의 성과가 우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월 셋째 주 발표된 한국 4Q GDP는 내수주도 회복이라는 우리의 전망을 확인시켰다. 작년 상반기 보호무역주의에 가려지기 쉬웠던 수출경기 회복을 떠올릴 만큼 하반기 내수도 각종 비관적인 전망에 휘둘렸다. 그러나 결국 가계저축률 하락이라는 큰 흐름을 막을 순 없었다.

물론 아직도 내수경기 회복에 대해 불안한 시선이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다. 유가와 금리가 상승하고 있고 원화 강세가 이어지면서 국내 경제를 뒷받침하는 수출이 흔들리면 내수라고 과연 안전할 수 있겠는가라는 의문이다.

그러나 생각과 관점을 바꿔서 보면 새로운 현상이 보인다. 유가 상승이 불안하다면 반도체 가격을 보자. 두바이 기준으로 1월 유가는 23% YoY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가격은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기준으로 43.7% YoY를 기록하며 더욱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결국 우리가 수출하는 제품 가격이 여전히 수입가격보다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는 것이다. 무역흑자 기조가 여간해서는 흔들리기 어렵다.

금리상승이 불안하다면 미국의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와 크레딧 스프레드를 보자. 우려했던 장단기 금리차 축소는 멈췄다. 미국의 크레딧 스프레드 역시 축소되면서 안정적인 유동성 환경이 이어지고 있음을 확인해 볼 수 있다.

달러화 약세와 원화 강세에 따른 원/달러 환율 하락이 불안하다면 원엔 환율을 보자. 연초 엔 대비 9.5원이었던 원/엔 환율은 9.8까지 상승해서 일본 대비 경쟁력이 높아진 상태다.

이러한 낙관론은 이번 주 발표되는 경제지표에서 다시 한 번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1일에 발표된 국내 수출은 여전히 두자릿대의 높은 증가율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반도체 가격 상승세가 지난해 12월 대비 높아졌기 때문에 수출은 깜짝 증가도 가능하다. 전년 대비 21% 수출 증가가 예상된다.

국내 물가 역시 한국은행의 예상을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최저임금 상승에 따른 기대 인플레이션이 지난해 12월보다 0.1%p 상승했고, 기습한파에 따른 생활물가 급등이 1월 물가를 높이는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눈을 돌려 대외 환경을 보면 미국의 ISM 제조업 지수와 신규고용 역시 시장의 눈높이는 맞추지 못할지라도 경기에 대한 신뢰를 흔들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된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의회연설(지난달 31일), FOMC(지난달 31일) 등은 중요한 이벤트가 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연설을 통해 1조달러 +알파의 인프라 투자 발표를 할 것으로 보인다. 1월 FOMC는 부드럽게 넘어가겠지만 인플레이션에 대한 문구 조정이 확인될 경우 3월 금리인상에 대한‘확인 신호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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