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초고령화사회에 진입하면서 고독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들은 늘어나는 무연사(고독사 중 시신을 인수할 사람이 없는 상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50대 1인가구의 증가율은 123.1%다. 혼자 사는 장년층이 늘다보니 이들의 건강을 관리해 줄 사람도 이들의 마지막을 지켜줄 사람들이 없는 경우도 많다.

혼자 사는 중장년층 늘면서 주거취약 지역서 홀로 생 마감하는 사람 증가
송파구 복지 사각지대 놓인 중장년층 발굴 조사, 국토부‧과기부도 나서


지난해 서울에서 고독사한 시민이 300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5일 서울시와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연고자 없이 세상을 떠나는 무연사 현상이 서울은 물론 전국적으로 증가 추세다.

전국 무연사 건수는 2013년 1275건에서 2014년 1384건, 2015년 1669건, 2016년 1833건으로 증가 추세다. 이 가운데 서울 시내 무연사도 2013년 285건에서 2014년 299건, 2015년 338건, 2016년 308건으로 늘어나고 있다.

혼자 사는 중·장년층, 만 65세 이상 노인이 많아져 고시원·원룸·쪽방·다세대주택 등 주거취약지역에서 고립된 채 홀로 죽음을 맞이하는 고독사 현상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달 31일 서소문청사 후생동 4층 대강당에서 고독사 관련 전문가, 공무원, 일반시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시 고독사 예방대책수립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돌봄단‧지킴이단
전화‧방문‧반찬챙기기 등


서울시는 토론회 외에도 ‘우리동네 돌봄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6일 기준 총 338명이 5개월간 10개 자치구 68개동에서 1만2063가구를 돌봤다.

돌봄단은 평소에 알고 지내던 이웃이 또 다른 어려운 이웃을 정기적으로 방문해 필요한 점을 살펴 동주민센터에 알려주고 필요한 자원을 연계한다. 고독사 예방 목적도 맡는다.

현재 용산구, 동대문구, 중랑구, 도봉구, 노원구, 서대문구, 구로구, 금천구, 동작구, 강남구 등 10개 자치구에서 활동 중이다.

돌봄단은 해당 지역에서 평균 3년 이상 거주한 주민들로 임기는 2년(2회 연장으로 최대 6년까지 가능)이며 월 48시간 내에서 주 3일, 하루 4시간 이내로 활동한다.

돌봄단 338명은 동주민센터로부터 독거노인과 장애인 등 취약계층 1만2063가구 명단을 받아 3만7987회 정기 방문하고 전화 상담 3만3450건을 진행했다. 이들 가운데 9109가구에는 밑반찬 등 후원 물품을 전달했다.

갑작스러운 위기상황이 발생하거나 사회보장제도 등 공적 사회복지서비스가 필요한 주민을 동주민센터 복지 공무원에게 알리는 역할도 수행했다. 올해부터는 18개동 92명이 추가돼 돌봄단 430명이 86개동에서 활동할 예정이다.

전라남도는 ‘고독사 지킴이단’을 운영하고 있다. 도는 지난 2016년 3월부터 5월까지 도내 독거노인과 40~64세 1인 가구 가운데 복지사각 지대에 처한 가구를 전수 조사해 2502명의 돌봄 대상자를 발굴했다.

이들을 돌보기 위해 읍면동장의 추천과 공모로 통‧이장, 부녀회원, 의용소방대원 등이 참여한 가운데 ‘고독사 지킴이단’ 2559명을 자원봉사자로 모집했다. 지킴이단은 돌봄 대상자와 1대1 결연을 맺어 직접 방문하거나 전화로 안부를 살피고, 말벗도 되고, 친구 역할도 하고 있다.

송파구는 지난달 15일부터 3월 30일까지 관내 중장년층(만 50~64세) 1인 가구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1인 가구에 대한 현황 파악과 함께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중장년층 발굴을 위해 조사에 나섰다.

조사대상은 관내 만50세에서 만64세(1954년 1월 1일생부터 1968년 12월 31일생 까지) 1인가구로 총 1만7439여명 규모이다. 매년 1월에 실시하는 주민등록 일제조사와 병행해 통장이 직접 1인가구 세대주와 만나 설문조사와 면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설문내용은 대상자의 소득, 주거, 건강 등 생활실태와 사회활동의 빈도에 대한 질문으로 구성한다. 이 후 설문자료에 따라 경제적 빈곤, 사회적 고립이 심각한 위기의심가구를 선정, 동주민센터 담당자와의 심층상담을 진행한다.

송파구는 고용불안, 가족과의 갈등 등 다양한 문제를 가지고 있는 중장년층의 고충과 사연을 현장에서 생생하게 듣고 경제 사정이나 건강 상태 등을 면밀히 파악해 맞춤 복지를 펼칠 방침이다.

주택에 센서 설치하고
AI 기계가 말벗해 준다


고독사 문제 해결을 위한 정부 부처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국토교통부는 독거노인이나 장애인들이 사는 주거약자용 주택에 센서를 설치해 고독사 예방에 나선다.

지난달 30일 국토부는 이같은 내용의 장애인‧고령자 등 주거약자 지원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고 밝혔다. 시행령은 2월 중 공포된 뒤 실시될 예정이다.

개정안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자에게 공급하는 주거 약자용 주택에는 ‘홀몸어르신 안심센서’가 설치된다. 센서는 입주자가 일정기간 움직이지 않으면 관리실 등에 신호를 보낸다.

주거약자용 주택은 고령자(65세 이상), 장애인, 국가 유공자 중 상이등급 판정자를 비롯해 거동이 불편한 이들에게 임대하기 위해 짓거나 개조한 집을 뜻한다.

국토부는 “고령자 1인가구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독거노인의 고독사 등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며 “그동안 주거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할 방안 마련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고 말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고독사 문제 해결을 위해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첨단 과학기술을 활용할 계획이다.

과기부는 지난해 12월 14일 과학기술을 활용한 '사회문제해결형 기술개발사업' 신규과제를 선정하고 향후 3년간 약 133억 원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규과제에는 '고령자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디지털 컴패니언(companion) 개발'을 비롯해 '생활화학제품 사용 위해 정보 제공 플랫폼 개발', '성과활용·확대 지원단'이 선정됐다.

세종대학교, ㈜디에스티로봇, ㈜트리마란이 각각 주관기관으로 선정돼 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

1인노인가구의 정서적 소외와 이로 인한 고독사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고령자와 말동무, 건강 점검 및 운동 제안 등의 역할을 하는 디지털 기기 개발에 40억 원이 투입된다.

과기정통부는 고령자 음성인식 및 대화 기능을 탑재한 디지털 기기를 개발함으로써 노인에게 정서적 안정감을 주고 응급상황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을 통해 더 큰 사고를 방지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두환 기자  odh@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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