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지역 적임자는 누구?

사진=정대웅 기자
[일요서울 | 조택영 기자] 6월 13일 실시되는 지방선거가 점점 다가오면서 출마 예상자들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시민들은 차기 기초단체장의 적임자는 누구이며, 후보들의 공천 여부, 인물론 등을 살피는 가운데 정가에서는 시민들이 가장 비중을 두는 부분이 무엇인지 관심을 모으는 상황. 일요서울은 설 명절을 맞아 충청 지역 지방선거 26개 기초단체장 출마 예상자를 모아봤다.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는 후보군을 살펴보자.

‘무주공산’ 아산시···전‧현직 시장 간 치열한 ‘전투’
탈당‧입당해 출사표 던지기도···충북도의회 의원 공백 우려


출마 예상자에는 여야를 가리지 않고 전‧현직 공직자, 의원, 단체장 등이 포함돼 있다. 광역단체장에 앞서 기초단체장 출마 예상자들이 잇달아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탈당 및 입당을 통해 출사표를 던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무주공산(無主空山)이 된 아산시장과 여러 시‧군의 정치 지형 변화가 가장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전‧현직 시장 간의 승부도 관전 포인트다.

 
       충남
공주시 주목

 
안교도 전 계룡시 기획감사실장이 지난달 31일 계룡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해 눈길을 끌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공천을 희망하고 있는 것. 이는 같은 당 소속인 최홍묵 현 시장과의 경선을 의미한다. 자유한국당(이하 한국당)은 김학영‧김혜정‧이재운 전 계룡시의회 의장, 김원태 충남도의원, 이응우 행정학 박사가, 바른정당은 이기원 전 시장, 국민의당은 류보선 시의원, 조광국 계룡연락소장이 거론된다.

공주시는 보수세가 강한 지역이다. 지난 1995년부터 2014년까지 모두 보수 진영에서 시장을 배출했다. 그러나 19대 총선 당시 민주통합당 박수현 후보의 당선을 시작으로 정치 지형에 변화가 감지된다는 것이 지역 정가의 분석이다. 오는 지방선거에서 인물 중심의 선거가 펼쳐질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한국당에서는 현역 프리미엄을 안은 오시덕 현 시장의 재선 도전이 확실시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안희정 충남지사와 막역한 사이로 알려진 김정섭 전 청와대 부대변인이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러나 조유상 충남도당 청년위원장도 출마 의사를 직간접적으로 내비쳐 민주당 경선을 거쳐야 한다.

논산시는 민주당 소속 황명선 현 시장의 3선 성공 여부가 관심이다. 같은 당 후보군으로 분류되는 전준호 전 계룡시 부시장도 앞서 출마를 위해 38년간의 공직 생활을 마무리하고 명예퇴직했다. 한국당에서는 백성현 주택관리공단 기획이사, 전낙운 충남도의원이 후보군이다.

당진시는 김홍장 현 시장이 2선에 도전하고 시장직을 굳히기 위해 지역 각종 행사에 참여해 유권자들에게 눈도장을 찍고 있는 상황. 반면 2014년 지방선거에서 당진시장 후보로 나섰으나 경선에서 낙마한 자유한국당 오성환 전 당진시 경제산업국장이 앞서 시장 출마 의사를 밝히고 선거 활동에 나서고 있다.

아산시는 지난 선거와는 다르게 민주당 후보군의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한국당 후보군도 만만치 않다. 또 복기왕 시장의 충남지사 출마 선언으로 무주공산이 되면서 10여명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서산시는 이완섭 현 시장의 3선 도전 ‘피력’ 소식이 눈길을 끈다. 한때 3선 당선 후 국회의원에 출마할 것이라는 설이 돌기도 했으나 이에 이 시장은 음해성 루머라고 해명했다.

현재 서산시장은 자천‧타천 9명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민주당에서는 맹정호 충남도의원, 한기남 글로벌 대표, 장승재 서산시의원 등이 거론된다. 한국당에서는 이완섭 현 시장이 3선에 나선다. 국민의당에서는 조규선 충남도당위원장, 박상무 전 충남도의원이 후보군에 올랐다.
 
충북
제천시 주목

 
단양군은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한 곳이라는 평을 듣는 지역이다. 따라서 후보자가 몰려있는 자유한국당의 공천 결과에 이목이 집중된다. 류한우 현 군수의 재선 도전이 확실한 가운데 같은 당 소속인 엄재창 충북도의원과 조남성 전 충북부지사, 오영탁 단양군의원 천동춘 단양군의원이 후보군에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김광직 단양군의원과 김희수 전 충북도의원이 후보로 꼽히고 있다.

보은군은 두 명의 전 보은 부군수가 출마 예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지난 두 번의 군수 선거에서 정상혁 현 군수에게 패한 뒤 와신상담해 온 김수백 전 보은 부군수의 세 번째 도전이 예상된다. 또 지난 선거 당내 경선에서 김 전 부군수에게 패한 뒤 소리 없이 지지기반을 넓혀온 박성수 전 보은 부군수도 출마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옥천군은 출마 예정자였던 자유한국당 이희순 전 옥천농협조합장이 최근 불출마를 선언해 전상인 전 박덕흠 국회의원 보좌관이 단일 후보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경선 진행 과정에서 현직 군수가 빠지고 참여하지 못한 출마 의향자의 반발로 여론조사가 중단되는 등 우여곡절 끝에 경선 후보들이 교통 정리되면서 김영만 현 군수의 당내 입지가 크게 좁아졌다. 박덕흠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은 지난달 26일 옥천군 당협사무실에서 열린 당직자 간담회에서 “후보가 여럿 있는 상황에서 전략 공천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경선으로 후보를 결정하겠다는 얘기. 아직까지 중앙당의 공천방침과 기준이 정해지지 않았으나 공천권을 가진 박 의원의 이런 의지를 뒤집기는 어려워 보인다. 따라서 김 군수가 출마하기 위해선 경선 참여 또는 탈당 외에 선택의 여지가 없는 셈이다. 민주당은 차기 군수 후보로 김재종 전 충북도의원을 확정지은 상태다.

음성군에는 민주당 이광진 충북도의원이 도전장을 던질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지난해 7월 물난리 속 해외연수로 도의원직을 자진사퇴한 최병윤 전 충북도의원, 박희남 전 음성군회의의장 등과 민주당 공천 경쟁을 벌일 것으로 관측된다.

제천은 이근규 현 시장이 최근 화재 참사 이후 재선 의지를 보였다는 소식이 알려지고 있다. 현재 민주당에서 이 시장을 제외한 출마 예정자만 6명. 이 시장까지 재선에 도전하면 민주당 제천시장 후보 경선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공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한편 시장 예비후보 등록은 3월 2일, 군수는 4월 1일이다. 선거일 90일 전인 3월 15일부터는 의정활동 보고도 금지된다. 현재 출마 예정자들은 출판 기념회를 열어 지지층을 결집하거나 공약을 발표하며 표심 잡기에 나섰다.

이 밖에 도의원들이 대거 사퇴에 나서게 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제10대 충북도의회 막판 의원 공백 사태에 따른 의정 누수가 우려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전광역시] ‘민심 바로미터’ 대전광역시 5개 자치구 선거, ‘민주당 압승?’

- ‘전승’ 위해 민주당 공세 치열할 전망, 현‧전역 대결도 눈길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전광역시 구청장 선거 열기가 뜨겁다. 일부 구청의 경우 후보가 11명에 이르는 만큼 본격적인 선거 돌입 시 그 어느 지역보다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대전광역시는 동구, 중구, 서구, 유성구, 대덕구 등 5개 구로 나뉘어 있다. 현재 동구청장은 국민의당, 중구‧서구‧유성구청장은 더불어민주당, 대덕구청장은 자유한국당 소속이다.

동구청장 선거에서 가장 큰 변수는 국민의당 한현택 동구청장의 3선 도전 여부다. 한 동구청장은 대전시장 출마가능성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덕분에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출마예상자가 넘쳐나고 있다. 한 동구청장의 3선을 막기 위해서다.

현재 더불어민주당 후보로는 윤기식‧황인호 시의원, 남진근 전 시의원, 이희관 전 동구 자치행정국장, 고영희 전 금산부군수, 이승복 중앙당 정책위 부의장 등이 후보군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자유한국당에서는 성선제 고려대 객원교수, 송석락 전 동구의회 의장, 민병직 원동체육사 대표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바른미래당에서는 안필응 시의원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안 시의원은 벤처기업 대표 출신이다.

중구 역시 현역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용갑 청장이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다.

박 청장과 같은 당에서 경쟁할 후보로는 더불어민주당 전병용 대전시 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 황경식 전 대전시의원, 무소속 김경훈 대전시의회 의장이 꼽힌다. 김 의장의 경우 현재 무소속이지만 민주당에 복당할 가능성도 있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자유한국당 후보로는 정하길 충남대병원 상임감사, 김영관 전 대전시의회 의장, 강영환 전 청와대 행정관이 있다. 유력한 한국당 내 중구청장 후보로 알려졌던 곽영교 전 대전시의회 의장은 한국당을 탈당하고 이번 선거에 불출마 의지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바른미래당 후보로는 하재붕 중구의회 의장, 김태훈 시당 사무처장이 거론된다.

서구청장도 현역인 더불어민주당 장종태 구청장의 재선 도전에 눈길이 모아지고 있다. 당내 경쟁자로는 대전시의회 첫 여성 의장을 지낸 김인식 의원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자유한국당에서는 박환용 전 서구청장의 재선 도전 여부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박 전 청장이 출마한다면 장 청장과의 리턴 매치가 성사된다. 바른미래당에서는 김세환 대전 서구갑 지역위원장이 출마 예상자 후보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유성구는 ‘민주당 텃밭’으로 불린다. 현역인 더불어민주당 허태정 구청장은 시장 도전을 선언했다. 현재 더불어민주당 소속 후보로 김동섭‧송대윤‧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원, 정용래 조승래의원실 보좌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

자유한국당의 경우 진동규 전 유성구청장, 권영진 유성구의회 의원, 김문영 전 청와대 행정관 등이 후보군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바른미래당에서는 고무열 유성갑 지역위원장, 심소명 전 유성구 자치행정국장 등이 거론된다.

대덕구는 ‘보수의 안방’이라 불리는 만큼 자유한국당 내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현직인 박수범 구청장에 도전장을 낸 후보로는 박희조 전 한국당 대전시당 사무처장, 박희진 대전시의원, 최충규 전 대덕구의회의장 등이 있다.

더불어민주당 후보로는 박정현 대전시의회 의원, 박병철 대전시의원, 이세형 전 대덕구의회 의장, 김안태 대덕과더불어포럼 대표 등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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