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통일선전부장)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한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25일 오전 경기도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입경하고 있다. <뉴시스>
[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자유한국당 등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25일 오전 10시경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 겸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등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방남했다.
 
홍준표 대표, 김성태 원내대표 등 한국당 지도부와 소속 의원 및 당원 등은 이날 오전부터 북한 대표단의 이동 경로로 예상된 통일대교 남단 도로를 막고 김 부장 일행의 방남을 반대하는 점거 농성을 벌였다.
 
그러나 충돌을 우려한 정부 당국이 김 부장 일행을 농성 중이던 경기 파주시 통일대교가 아닌 우회 경로를 통해 이동시키자 한국당은 통일대교 점거를 풀고 해산한 뒤 청계광장 농성으로 계획을 변경했다.

이와 관련 홍 대표는 “김영철이가 ‘개구멍’으로 들어온 것 같다”며 “대한민국이 아직 건재하다, 그것을 우리가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도 “김영철이 대한민국 땅을 밟지 못하게 한 저희들의 처절한 몸부림을 대한민국 국민은 받아주시리라 믿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946년생인 김 부위원장은 ‘혁명유자녀’들을 북한 최고의 엘리트로 양성하기 위한 교육기관인 만경대혁명학원 출신으로 김일성군사종합대학교를 나왔다. 인민군 대장까지 오른 김 부위원장은 군부 강경파로 분류된다.
 
대남공작 부서인 총정찰국장으로 있던 2010년에는 천안함 폭침 사건과 연평포 포격 사건을 지휘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후 2015년 당 대남비서 겸 통일전선부장이었던 김양건이 사망하자 자리를 이어받았다.
 
김 부위원장은 현재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과 함께, 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 당 정치국 위원, 당 통일전선부장, 국무위원회 위원,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 최고인민회의 제13기 대의원 등의 직책을 맡고 있다.
 
한편 일본 언론들도 김 부위원장 등 북측 고위급 대표단의 남한 도착을 신속히 보도하면서 비상한 관심을 나타냈다. 아사히 신문은 이날 탈북한 전 노동당 간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김 부위원장을 ‘김정은의 가정교사’로 지칭했다. 또 김 부위원장이 황병서 전 북한군 정치총국장과 함께 김정은의 어머니 고영희의 보좌역도 맡았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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