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민기<뉴시스>
[일요서울 | 고은별 기자] 충북 청주대학교 연극학과 조교수 시절 제자를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배우 조민기(52) 씨가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는다. 지난달 20일 제자 성추행 논란이 처음 보도된 뒤 약 2주 만이다.

충북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계는 오는 12일 조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라고 6일 밝혔다.

경찰은 조 씨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청주대 연극학과 11학번 여학생 및 졸업생 등 피해자 10여명의 진술을 확보했다.

피해 학생들은 조 씨가 대학교수·현직배우라는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성적 수치심을 주는 언행과 신체 접촉을 했다고 구체적으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성추행 피해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조 씨를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소환일정에 맞춰 충북경찰청 청사 입구에 포토라인을 설치한다.

경찰은 또 피해자가 여러 명이고, 조 씨가 직업상 지위를 이용해 제자를 성추행하거나 강제추행하는 등 범죄 혐의가 구체적·광범위하다는 점에서 구속영장 신청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논란은 지난달 20일 조 씨가 몇 년 간 여학생들을 성추행했다는 폭로가 연이어 터지면서 시작됐다. 청주대는 같은달 28일부로 제자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조 씨의 교수직을 면직 처리했다.

혐의를 부인해오던 조 씨는 성추행 의혹이 제기된 지 일주일 만에 사과문을 내고 “모든 것이 제 불찰이고 잘못이다. 저로 인해 상처를 입은 모든 피해자 분께 진심으로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잘못에 대해 법적, 사회적 모든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며 “감당하기에는 버거운 시간들이 갑작스럽게 닥치다 보니 잠시 부끄러운 모습을 보인 점에 대해서도 사죄드리고 남은 일생 동안 자숙하며 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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