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이 뇌물 수수 등 혐의 피의자로 검찰에 소환된 지난 14일 오전 문무일 검찰총장이 대검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뉴시스>
[일요서울 | 고은별 기자] 문무일 검찰총장이 16일 이명박 전 대통령의 신병 처리 여부와 관련해 “충실히 살펴보고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문 총장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출근길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이 같이 답변했다.

문 총장은 ‘이 전 대통령의 신병 처리 여부를 언제쯤 결정할 예정인지’ 묻는 기자들 질문에 “충실히 살펴보고 결정하겠다”고 짧게 말했다. 전날 퇴근길에서도 문 총장은 같은 대답을 하며 말을 아꼈다.

앞서 이 전 대통령은 지난 14일 오전 9시30분 서울중앙지검에 소환돼 밤샘조사를 받은 뒤 출석 21시간 만에 귀가했다.

이 전 대통령은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유용 및 민간으로부터 불법자금 수수 등 100억 원이 넘는 뇌물 혐의와 자동차 부품업체 다스를 통한 300억 원 이상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을 상대로 다스 실소유주 의혹 건을 먼저 조사하고, 국정원 특수활동비 유용 등 혐의를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이 전 대통령은 조사 과정에서 ‘다스는 나와 상관없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주요 혐의에 대해 대부분 “모르는 일”이라거나 “지시한 적 없고 보고도 받지 않았다”며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팀은 이 전 대통령의 신병 처리와 관련해 진술 내용 등을 바탕으로 구속영장 청구 여부 의견을 모을 예정이다. 이후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은 수사내용 및 수사팀 의견 등을 문 총장에게 보고하고, 문 총장은 대검 간부 등의 의견을 수렴해 최종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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