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는 정치도 사업처럼... 트럼프 같은 사람"
- "복수 일념으로 감옥 보내는 건 옳지 않아”


[일요서울ㅣ고정현 기자]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24일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해 "동지라는 개념보다도 이익 개념을 앞세우는 트럼프 같은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홍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MB는 정치도 사업처럼 생각한 사람”이라며 이 전 대통령을 사업가 출신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빗댔다. 

그는 “사업가는 깨끗함을 추구하기보다 성과에 치중한다”면서 “그래도 MB 시절 대한민국은 안정되고 글로벌 금융위기도 가장 먼저 탈출해 번영을 이루었던 시기”라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이어 “그런 대통령을 지금에 와서 복수의 일념으로 개인 비리를 털어 감옥에 보내는 것은 국가를 위해서도 옳지 않다”며 “좋은 날이 올 것이다. 우리 모두 참고 견뎌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홍 대표는 이날 자신과 이 전 대통령과의 정치적 인연도 소개했다. 그는 “MB를 알게 된 것은 1996년 9월 초선의원 시절 MB 선거법 위반 사건으로 전국이 떠들썩할 때”라며 “MB가 자신의 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해 장외변론을 해달라기에 흔쾌히 수락했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당시 MB는 우리 시대의 영웅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때 이른 대선 출마 발언으로 김영삼(YS) 전 대통령으로부터 미운털이 박혀 구속 직전까지 갔던 MB를 불구속 기소로 막아 준 일이 인연이 됐다”며 “정치 휴지기에 미국 워싱턴에서 같이 보낸 7개월의 유랑 세월은 암담했던 시절에 그나마 서로를 위로하던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홍 대표는 2006년 4월 한나라당 서울시장 경선 때 MB가 오세훈 당시 후보를 선택해 서로 소원해졌던 일, 그해 말 다시 손을 잡고 2007년 12월 대선을 치른 일 등을 언급했다. 

홍 대표는 “대통령이 된 이후 MB의 요청으로 원내대표를 맡아 광우병 정국을 돌파했고 MB 정책의 기반을 마련해 줬다”고도 했다. 

그러나 홍 대표는 “나는 당시 법무부 장관을 맡아 대한민국을 세탁기에 넣고 한번 돌리고 싶었으나 MB는 나를 통제할 수가 없다면서 정권 내내 나를 경계했다”며 “당 대표 선거에서도 다른 후보를 지원했다”고 이 전대통령에 대한 앙금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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