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일요서울 | 조택영 기자] 지난 2006년 이후 12년만에 경북 칠곡군 유학산에 전투기 F-15K 1대가 비행 중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러나 전투기가 추락한 유학산 인근에 짙은 안개로 인해 수색작업 등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고 있다. 이에 조종사생사여부 파악 등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5일 공군과 경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38분경 칠곡군 가산면 학하리 골프장 가산CC 인근 유학산(해발 839m)에 공군 F-15K 전투기가 추락했다.
 
추락한 전투기는 대구에 있는 공군 제11전투비행단 소속으로 이날 오후 1시 30분경 임무를 마치고 대구공항에서 이륙해 기지로 귀환하던 중 1시간 8분 뒤 떨어졌다.
 
전투기는 기지로 귀환 중 유학산 정상을 지나다 부딪친 것으로 전해졌다. 전투기 안에는 최모(31) 대위와 박모(28) 대위 등 2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이들이 비상탈출을 했는지와 생사 여부 등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목격자들은 추락 당시 폭발음이 크게 났다고 전했다.
 
가산골프장 관계자는 "골프장 4번홀 인근 작은 산 넘어 산에 전투기가 떨어졌다"며 "골프를 하던 고객이 추락 소리를 듣고 119에 신고했다. 골프장 피해는 없다"고 설명했다.
 
또 전투기가 추락한 유학산 안에서는 수 초 간격으로 지속적인 폭발음 등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가 발생하자 소방당국은 헬기 2대와 소방차 등 차량 22대, 인원 50여 명을 사고 현장에 투입했다.
 
특히 공군본부는 현재 정확한 사고 경위 등에 대한 상황파악에 나서고 있다.
 
또 공군본부는 공군참모차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비행사고 대책본부를 구성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앞서 2006년 6월7일 대구기지에서 이륙한 F-15K는 야간 훈련비행 중 동해상에 추락해 조종사 2명이 숨졌다.
 
이와 함께 2016년 3월30일 경북지역에서 F-16D 전투기가 추락하기도 했다. 당시 조종사 2명은 비상 탈출해 인명 피해는 없었다.
 
공군본부 관계자는 "현재 대응2단계를 발령했다"며 "조종사 생사여부 및 정확한 사고 경위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민간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하지만 짙은 안개로 인해 수색 등 현장 작업에 애를 먹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추락한 전투기 F-15K는 국방부가 차세대 전투기로 선정해 미국으로부터 수입한 전투기로, 기존 F-15비행기를 한국군에 맞게 기존의 모델을 업그레이드 시킨 것이다. 가격은 대당 1500억 원 가량이다.
 
공군은 현재 F-15K를 60여대 운용 중이다. F-15K 최대 속력은 마하 2.35이다.최고 상승 고도는 1.8㎞, 최대 이륙 중량은 36.7t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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